국립 5.18 민주묘지 추모탑(사진=자료사진)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는 그동안 합창으로 5월 단체의 반발을 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고 식전행사도 부활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올해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5·18 민주 유공자와 유족뿐만 아니라 5·18정신을 이어받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3·15 의거기념사업회, 4·19 혁명 관련 단체, 4·3 유족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4·16연대 관계자들과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1만 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거행될 예정이다.
기념식은 '5·18 정신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개식, 국민의례, 헌화·분향에 이어 5·18 민주화운동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순서로 진행된다.
올해 기념식에서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에 포함해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힘차게 부르는 제창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이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2008년까지 제창해왔으나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합창단이 부를 때 참석자들은 부를 사람만 부르는 합창으로 진행됐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공약하고 12일 대통령 취임 뒤 제37주년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국가보훈처에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의 의미는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5·18 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예년과 달리 이번 기념식의 경과보고는 5·18 유족회장이 10년 만에 다시 맡고 유족이 참여하는 기념공연이 구성되는 등 유족을 예우하고 민주와 평화· 인권의 5·18 정신을 계승해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기념식 식전행사가 국가보훈처가 최근 2년 동안 기념식에서 생략했는데 이번 기념식에서 부활했다.
기념식 행사 시간도 예년에 20분밖에 안 돼 5월 단체로부터 비난을 샀으나 37주기 기념식에서는 이보다 두 배나 많은 40분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37주년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대로 지난 2013년 5·18 33주년 기념식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한 차례 참석하고 계속 불참한 뒤 4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해 5·18 유족 등과 '임 행진곡'을 함께 부를 것으로 보여 어느 해 보다 뜻깊은 기념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가보훈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열리는 국가기념식의 의미를 담으면서 이번 기념식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분이 불편함 없이 함께 하도록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념식 전후로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전 등에서도 지역 기념 행사위원회 주관으로 지역별 기념식을 개최하고, 17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추모제, 20일에는 5·18 전국휘호대회가 열리는 등 다양한 5월 행사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