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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유기견을 입양한다? '생명을 지키겠다'는 뜻



대통령실

    대통령이 유기견을 입양한다? '생명을 지키겠다'는 뜻

    도살장에서 구조된 토리, 이전의 퍼스트도그와 달리 '동물 보호'의 상징돼

    - 검은개 콤플렉스로 입양되지 않던 유기견 토리…현재는 입양심사절차 진행 협의 중
    - 朴 전 대통령, 대통령 돼서 처음으로 어긴 공약이 '유기견 입양 공약'
    - 이전 대통령들의 퍼스트도그는 일방적인 '선물용'이었던 경우 많아
    - 대통령 임기 후엔 종견장이나 동물원으로 보내졌던 선례들이 대부분
    - 1,000만 반려인구 시대, 많이 키울수록 유기견의 수도 증가하고 있어
    - 독일처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선언적 조항으로 동물권 보호 시작돼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16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남종영 기자 (한겨레신문)

    ◇ 정관용> 세계 최초로 유기견 출신의 퍼스트도그가 탄생한다는 소식, 듣고 계시죠? 문 대통령이 후보 당시에 입양하겠다고 밝힌 유기견. 이름이 토리인데 누리꾼들은 벌써부터 문토리, 이런 이름을 붙여주고요. 국정운영 기간 동안 문 대통령 잘 보좌해 달라, 이렇게 당부하고 있네요. 그런데 퍼스트도그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제안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한겨레신문의 남종영 기자예요.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남종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토리 어떤 개예요?

    ◆ 남종영> 토리는 믹스견이라고 해서요. 일종의 잡종인데요. 2015년에 개고기용으로 도살되려다가 동물단체에 의해서 구조가 된 개입니다.

    ◇ 정관용> 벌써 2년 됐군요.

    ◆ 남종영> 그렇죠. 2년이 됐는데 보통 유기견센터에서 있으면 입양을 대부분 보내요. 그런데 약간 검은개이고 아주 예쁘지는 않아서 아직 입양이 되지 않고 있다고 그래요.

    ◇ 정관용> 사진 보니까 깜찍하던데요.

    ◆ 남종영> 사진을 참 잘 찍었죠. 그런데 검은개증후군이라고 이런 입양센터에 있는 유기견들이 다들 잘 나가는데 이상하게 검은개들은 이상한 데 편견이 있는 거죠. 그래서 입양이 잘 안 된대요. 그래서 프레드 레비라는 사진작가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검은개들만 찍어서 검은개도 사실은 아주 품격 있고 멋지다. 검은개들도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같이 살아라, 이런 캠페인도 한번 벌인 적이 있습니다.

    ◇ 정관용> 크기는 어느 정도.

    ◆ 남종영> 크기는 작습니다. 한 중형견에서 소형견 사이죠.

    ◇ 정관용> 그 사이. 그런데 입양이 계속 그렇게 안 되면 안락사 시키고 그러지 않나요?

    ◆ 남종영> 그렇죠. 보통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기견센터 같은 경우에는 수용 능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고요. 토리 같은 경우에는 동물권단체 케어라는 곳에서 보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락사가 되는 케이스는 아닙니다.

    ◇ 정관용> 그랬군요. 그런데 문 대통령하고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된 거예요?

    ◆ 남종영> 좀 사연이 긴데요. 원래 2012년에 대선 때 각 대통령에게 동물단체가 여러 정책을 물었어요. 그중의 하나가 유기견을 입양하겠느냐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제가 기자로서 그 부분을 조금 깊게 취재를 했는데 당시 박근혜 후보하고 문재인 후보 둘 다 입양을 하겠다고 답변이 왔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걸 기사를 크게 썼고 그런데 이슈가 되지는 않았죠.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청와대 입성하는 날 진돗개 선물을 떡 받아들더니 그냥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기자로서 일종의 열패감이라고 할까요.

    ◇ 정관용> 공약을 안 지킨 거군요.

    ◆ 남종영> 안 지킨 거죠.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서 처음으로 공약을 어긴 게 첫날에 바로 유기견 입양 공약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이번에 다시 한 번 좀 캠페인을 해 보자. 조금 더 여론에 드러나고 대중들에게 알려지면 대통령이 함부로 약속을 어기지는 않겠구나라고 하면서 제안을 했고 각 후보들한테 입장을 받은 겁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주요 후보들이 어떤 입장을 밝혔어요?

    ◆ 남종영> 다들 입양을 하겠다고 했어요. 특히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에는 선거기간 중에 특히 토리를 언급을 하면서 토리를 입양을 하겠다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 토리가 입양 대상견으로 뽑힌 건 어떻게 된 거예요?

    ◆ 남종영> 그건 저희가 약간의 이벤트를 좀 한번 만들었어요. 왜냐하면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각 동물단체, 세 동물단체와 같이 했는데요. 동물단체별로 유기견 1마리씩 추천을 한번 해 보자. 해서 이 사연을 전하자. 그런데 대선후보한테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유기견을 선택해도 좋고 선택하지 않아도 좋다. 심지어 유기견을 입양하지 않아도 좋다. 왜냐하면 이 뜻이 좋다라는 것만 공감을 해 주시면 된다라고 했을 때 안철수 후보, 심상정 후보, 문재인 후보 그리고 유승민 후보 다 찬성을 하셨고요.

    ◇ 정관용> 홍준표 후보는.

    ◆ 남종영> 특히 홍준표 후보는 답이 없었습니다. 몇 번 요청을 했는데 답이 없었고요. 유승민 후보하고 안철수 후보는 유기견을 입양하겠다라고 얘기를 하셨고 문 후보와 심 후보 같은 경우 특히 토리까지 지정을 하시면서 얘를 좀 같이 살고 싶다고 얘기를 하신 거죠.

    ◇ 정관용> 직접 만나게 하거나 그런 건 없죠, 아직?

    ◆ 남종영> 아직은 없습니다.

    ◇ 정관용> 토리를 보시지는 못한 거죠?

    ◆ 남종영> 네. 대통령이 된 뒤에 입양심사절차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는 유기견센터에서 입양을 하려면요. 특히 시민단체에서 하는 경우 약간 엄격하거든요. 가족이 먼저 입양 대상견을 봅니다. 그래서 서류조건을 한번 보는 거죠. 얘랑 나랑 진짜 평생 동안 같이 살 수 있는지. 그리고 그쪽이랑 인터뷰를 합니다. 반대로 이 입양자는 이 개를 데리고 잘 살 만한 사람인가라는 것도 한번 보죠. 그래서 소정의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게 되고 그다음에 유기견을 데리고 가죠. 그래서 한 일주일 내지 2주일 정도 임시기간을 거쳐요. 한번 살아보게 하는 거죠.

    ◇ 정관용> 적응하는.

    ◆ 남종영> 네. 그런데 서로 맞지 않다, 그럼 다시 되돌려 보내는 겁니다.

    ◇ 정관용> 그게 합리적이죠.

    ◆ 남종영> 합리적인 거죠. 왜냐하면 이건 무작정 쇼핑을 하듯이 유기견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

    ◇ 정관용> 아니죠.

    ◆ 남종영> 가족을 맞이하는 거기 때문에 서로의 조건을 보고 이렇게 하고. 최종적으로 해서 얘랑 같이 산다 그러면 시민단체가 1년에 한두 번 정도 유선상으로라든지 아니면 방문한다든지 해서 잘 살고 있는지 확인도 하고요.

    ◇ 정관용> 그러면 조만간 대통령이 직접 아니면 여사님이 토리랑 만나게 되겠군요.

    ◆ 남종영> 네. 그래서 저희가 청와대 쪽과 소통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 지난 주말에 토리 입양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밝혔고요. 그러면서 조금 언론 보도가 많이 됐고. 그 뒤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입양 절차를 진행할 건지 지금 협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유기견을, 대통령이 키우는 개를 퍼스트도그라고 부르는데 퍼스트도그의 의미는 무엇이고 유기견이 퍼스트도그가 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 남종영> 보통 우리가 요즘은 영부인이라는 말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퍼스트레이디라고 하잖아요. 대통령의 부인을. 그것에 빗대서 대통령 가족과 함께 사는 개를 퍼스트도그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문화에서 많이 나오는 전통인데요. 루즈벨트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팔라라는 퍼스트도그와 엄청 친해서 지금 동상이 서 있고 무덤도 같이 세워졌을 정도인데요.

    ◇ 정관용> 그 정도예요?

    ◆ 남종영> 그렇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각 대통령들이 퍼스트도그를 많이 키웠어요. 그런데 좀 과정이 좋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선물을 보통 받았죠. 사실 생명을 선물한다는 건 좋은 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아까 유기견 입양 절차처럼 최대한 신중하게 이 개와 내가 같이 살 수 있는지를 본 뒤에 판단하는 건데 진도군수가 막 선물을 보내는 거죠. 그러면서 많은 개들이 같이 살면서 혹은 끝내는 종견장으로 보내진다거나 동물원으로 보내진다거나 그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라는 뜻에서 한번 이번에 시작한 거죠. 그리고 퍼스트도그는 국민들에게 어떤 동물 보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 정관용> 동물 보호의 메시지를.

    ◆ 남종영>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번 해 본 겁니다.

    ◇ 정관용> 특히나 동물병원에 가서 갓 낳은 강아지. 이건 일종에 번식장에서 생산된 강아지잖아요.

    ◆ 남종영> 그렇죠. 파는 강아지 같은 경우에는 그렇죠.

    ◇ 정관용> 그걸 돈 주고 사는 이건 제발 하지 말자.

    ◆ 남종영> 하지 말자라는 거죠.

    ◇ 정관용> 물론 버려서는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이 어쨌든 버려지게 된 개들, 유기견을 서로 입양하는 것이 진짜 동물 사랑의 시작이다. 그런 의미가 들어 있는 거죠.

    ◆ 남종영> 한 해 유기견이 8만에서 9만 마리 정도 나오거든요.

    ◇ 정관용> 요새 안 줄어들었습니까? 여전합니까?

    ◆ 남종영> 여전합니다.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있죠,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유기견들이 많은데 일단 이 유기견부터 대통령이 입양해서 키우는 게 우선이죠, 돈을 주고 사는 것보다는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이 제안을 각 대선후보에게 해 본 겁니다.

    ◇ 정관용> 조금 아까 전임 대통령들 선물 받았다가 종견장에 가거나 이런다고 했는데 왜 박 전 대통령도 진돗개 선물받은 개. 새끼 낳아서 여러 마리 놔두고 가서 버렸다. 여러 논란이 있었잖아요. 결국 지금 그 강아지들이 다 어디 가 있죠?

    ◆ 남종영> 새롬이하고 희망이를 선물을 받았죠. 그래서 그 두 마리가 새끼 때 선물을 받아서 컸는데 총 다섯 마리를 낳고요. 그다음에 일곱 마리를 낳았어요. 각자 다 분양이 됐는데 마지막에 탄핵 전에 낳은 일곱 마리 같은 경우에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소유주이기 때문에 데리고 왔어야 되는데 청와대에 두고 왔죠. 그래서 그중에 새롬이하고 희망이. 그러니까 부견과 모견. 그다음에 새끼 두 마리가 혈통보존협회단체의 종견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주로 진돗개 혈통을 중시하는 곳입니다. 번식을 해서 얼마나 더 좋은 혈통 좋은 진돗개를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곳이죠. 그런데 진돗개한테는 그렇게 바람직한 곳은 아니에요. 왜냐 모든 개는 사람과 교감을 통해서 행복해하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거기는 집단사육이 되고 있기 때문에.

    ◇ 정관용> 개들만 많다.

    ◆ 남종영> 그렇죠. 그러니까 개들이 많고 관리인 한두 명이 그냥 밥만 주고 있기 때문에 물론 제가 한번 가봤는데 깨끗하고 잘 관리되고 있어요. 그런데 아주 바람직한 건 아니죠.

    ◇ 정관용> 그러네요.

    ◆ 남종영> 그리고 나머지 그 종견장으로 간 뒤 논란이 있은 뒤에 나머지 세 마리가 진돗개 명견화 사업단장 교수님을 통해서 일반 분양이 됐어요, 일반 가정으로.

    ◇ 정관용> 다행이네요.

    ◆ 남종영> 그래서 그 개들을 찾아가봤는데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고요. 역시 사람들과 정을 나누면서 사니까 진돗개들이 뛰어놀고 하여튼 난리를 피웁니다, 재미있게.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문 대통령은 지금 자택에서 고양이도 한 마리 키우고 있다고 그리고 고양이를 데리고 청와대로 가셨다 하지 않습니까? 양산 집에서도 키우는 개가 있다고.

    ◆ 남종영> 마루라고 있죠.

    ◇ 정관용> 그러면 그 개도 같이 살게 되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남종영> 아직 청와대에서 결정은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일단 마루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산 적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따로 살기도 했었고 그랬는데 마루가 지금 청와대에 입성할지는 아직은 확정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데리고 가는 그 고양이하고 토리하고 잘 지내야 될 텐데.

    ◆ 남종영> 그러게요. 견원지간이라고 하죠. 그런데 지금...

    ◇ 정관용> 그 둘이 적응 못하면 입양이 깨질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남종영> 그렇죠. 그런데 개하고 고양이가 잘 지내요.

    ◇ 정관용> 아무튼 잘 지내기를 바라고 토리 아무튼 팔자 폈습니다. 그렇죠?

    ◆ 남종영> 갑자기 스타가 됐죠.

    ◇ 정관용> 후보 시절부터 문 대통령은 동물 관련돼서 반려동물 5대 공약 이런 것도 내놨었죠?

    ◆ 남종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주요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 남종영> 민간 동물의료 사업 활성화,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반려견 놀이터, 이런 공약들을 냈는데요. 다른 후보에 비해서 동물보호 공약이 아주 진보적이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왜냐하면 아무래도 당선 가능권에 있었던 후보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봐서 부수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내세웠고요. 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 입장에서의 공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동물권이라고 방금 표현하셨는데 동물권이라는 게 뭡니까?

    ◆ 남종영> 동물권이라는 게 결국 생명의 권리가 있다는 거죠, 쉽게 말해서요. 우리가 동물을 상품으로 이용을 하고 아까 말했듯이 애견센터에서 사고 이렇지만 동물도 기쁨과 슬픔이 있는, 감정이 있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말아야 된다. 어쩔 수 없이 줘야 된다면 최소화시켜야 한다라는 게 바로 동물권, 동물복지 입장에서 서고 있는 거고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20세기 중반부터 이런 동물권이나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그런 정책으로 많이 바뀌고 있죠. 예전에는 말하자면 돼지를 키우거나 닭을 키울 때 최소면적 기준이 없었잖아요.

    ◇ 정관용> 지금 우리나라도 그런 거 없죠?

    ◆ 남종영> 지금 있죠, 우리나라도 도입돼서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돼지한테 장난감을 주잖아요.

    ◇ 정관용> 장난감을 줘요?

    ◆ 남종영> 네.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그렇지만 돼지는 결국 고기로 되지만 우리가 돼지가 살아 있는 그 시간만큼은 그래도 조금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하면서 장난감을 주고 조금 더 넓은 공간에 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물권이나 동물복지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지금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현행 한국법률에 의하면 뭡니까? 법적 신분이 뭐예요?

    ◆ 남종영> 우리 민법상 따지는데요. 동물은 물건입니다.

    ◇ 정관용> 동물이 물건이에요?

    ◆ 남종영>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애견센터에서 사오잖아요, 상품처럼 돈 주고 사오잖아요. 물건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내 이웃집 사람이 동물을 때리고 폭행을 합니다. 너무 제가 두고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하지 마 그러면서 그 동물을 구조해서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그러면 이건 민법상 절도죄가 됩니다.

    ◇ 정관용> 남의 물건을 훔쳤으니?

    ◆ 남종영> 그렇죠. 그래서 독일 같은 경우에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선언적 조항을 법률에 명시를 해 놓고 있기도 한데요.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동물이 물건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어떤 실용적인 법률에까지 갖춰진 것은 아직도 없습니다. 조금씩 바뀌어나가겠죠.

    ◇ 정관용> 기르던 강아지가 어떤 이유로 죽었어요. 그러면 법적으로는 어떻게 처리하는 겁니까?

    ◆ 남종영> 물론이죠. 그러니까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려야겠죠.

    ◇ 정관용> 그게 법적으로 합법인 거예요?

    ◆ 남종영> 그렇죠. 그게 결국은 법의 난점인데요.

    ◇ 정관용> 일반 쓰레기봉투?

    ◆ 남종영> 그렇겠죠. 그래서 사실은 이거를 동물을 야산에다가 묻었다. 몰래 묻었다. 그러면 말하자면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거죠. 쓰레기를 버린 거니까.

    ◇ 정관용> 그렇죠.

    ◆ 남종영> 그래서 동물장묘장이나 이런 제도를 통해서 조금 더 확충되고 보완돼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 정관용> 물건이고 죽으면 쓰레기가 되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도 법적으로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이 정도는 어딘가 넣어야 되지 않나요?

    ◆ 남종영> 그래서 이번 대선후보들도 거기에 대해서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다 보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어떤 법, 어떤 법을 바꿔야 되는 겁니까? 민법이나.

    ◆ 남종영> 민법이나 아니면 형법에다가 동물권,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포괄적인 조항을 만들 수도 있고요. 그런데 아마 민법에는 구체적으로 적용하려면 조금 고쳐야 될 것들이 너무 많을 거예요. 일단 독일처럼 선언적인 조항을 어느 법률에서건 넣은 다음에 대중들의 인식전환을 기다려보는 것이 일단은 급선무겠죠.

    ◇ 정관용> 지금 애견인 내지는 애묘인 이렇게 부르는 사람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났지 않습니까?

    ◆ 남종영> 1000만 명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 정관용> 그러니까 이번 대선에서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바로 이런 분야에 대해서도 공약을 내고 안 할 수 없는 상태죠.

    ◆ 남종영> 그렇죠. 작년 그러니까 2012년 대선만 해도 동물단체나 아니, 언론사가 취재했을 때 입장을 준 단계였다면 지금 같은 경우에는, 이번 대선 같은 경우에는 공약에 다 들어가 있을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동물권이나 동물복지가 주요 이슈로,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로 이슈로 됐다는 게 이번에 실감을 하게 됐죠.

    ◇ 정관용> 이 방송 들으시면서 일부 청취자분들은 무슨 동물권. 인권도 지금 제대로 안 됐는데 이런 반응 보이신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종영> 글쎄요. 그러면 이렇게 한번 저는 물어보고 싶어요. 그러면 우리 이를테면 거리에 있는 노숙자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아프리카 난민을 돕지 않습니까?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한 거거든요. 그리고 자기 관심이 있는 생명부터 먼저 돕고 위해 주면 됩니다. 그걸 갖다가 괜히 비교를 해서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정관용> 남 기자 보시기에는 이런 동물보호, 동물복지, 동물권 이런 각도에서 제일 급선무라고 그럴까. 제일 먼저 해야 할 정책들은 어떤 것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남종영> 급선무라고 하기에는 그런데요. 요즘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제가 좀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한데 돌고래 전시공연 금지가 지금 세계적인 동물권이나 동물복지 정책의 흐름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돌고래수족관을 사실상 폐지하는 정책을 이번에 발표를 했고요. 미국에서도 돌고래 전시공연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돌고래수족관 아주 유명한 씨월드라는 곳이 돌고래쇼를 그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에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죠, 이제는. 대통령 후보 공약을 보면 돌고래쇼나 돌고래전시는 이제 치료 과정, 구조 과정에서만 한정적으로 하겠다라고 밝혔어요. 이 공약 꼭 지켜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정관용> 얼마 전 울산에서 돈 주고 사왔다가 다 폐사됐잖아요.

    ◆ 남종영> 한 마리 죽었죠, 바로.

    ◇ 정관용> 그거 일본에서 다 사온다면서요?

    ◆ 남종영> 그렇죠. 일본 다이지라는 곳에서 아주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그렇게 해서 데려옵니다. 특히 돌고래 전시공연이 문제인 건 얘네들은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를 다니는 애들이에요.

    ◇ 정관용> 다녀야만 살 수 있는.

    ◆ 남종영> 그 애들을 굳이 우리가 동물원에서까지 가져와서 볼 필요는 없잖아요. 이를테면 사슴은 좀 가둬도 얘네들이 스트레스가 덜하겠죠. 그런데 돌고래 같은 경우는 스트레스가 아주 크거든요. 우리가 동물원을 없앨 수 없다면 그게 현실이라면 최소한 고통을 많이 느끼는 동물부터는 우리가 전시를 하지 말아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돌고래를 그만 전시하자라는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어찌 보면 제가 좀 아까 동물권은 무슨 동물권, 인권도 아직 제대로 안 돼 있는데, 이런 표현을 잠깐 썼습니다마는 동물권까지를 우리가 생명의 존중하며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될 때.

    ◆ 남종영> 바로 사람도 존중을 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사실 그 내용이 사람 존중의 내용과 다를 바 없는 거 아닙니까?

    ◆ 남종영> 그렇죠. 약자를 좀 더 이해하고 약자를 위한 마음 씀씀이, 실천을 하고 그런 것들이 바로 똑같은 겁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 정관용> 문토리, 제대로 입양이 잘 돼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세계에 전례가 없습니까?

    ◆ 남종영> 전례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알겠습니다. 유기견 토리 이야기 자세하게 들어봤어요. 한겨레신문의 남종영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남종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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