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농협 여직원 탈의실에 설치된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 (사진=농협 제공)
전북 전주의 한 농협 여직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범인은 이 농협에 근무하는 40대 남자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이 농협 직원 A 씨가 경찰서를 찾아와 자신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이 농협 직원들끼리 대화 속에서 포위망이 좁혀오고 수사 착수에 이어 언론 보도까지 되면서 큰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이 농협 여직원 탈의실에서 손목시계 형태의 몰래카메라가 구석에 놓여있는 것을 여직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몰래카메라 속 메모리카드를 복원하고 탐문 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의 속도를 냈다.
메모리카드 복원 결과 녹화 파일은 최근 것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래카메라 설치 시기가 오래 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술서를 제출하고 자수를 해 A 씨를 입건했고 조만간 소환조사를 할 계획이다"며 "그동안 진행한 수사를 통해서도 A 씨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