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는 우리가 이끈다!'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IA의 승리를 합작한 팻딘(왼쪽)과 로저 버나디나. (사진=노컷뉴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듀오 팻 딘과 로저 버나디나가 돋보이는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합작했다. 그러나 아직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공통된 목소리로 노력과 자기반성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다.
팻 딘은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8-3으로 이기면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버나디나가 제 몫을 해냈다.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최근 좋지 않던 타격감을 LG를 제물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 땅을 밟은 팻 딘과 버나디나. 그러나 KBO리그는 그들에게 쉽지 않은 무대였다.
팻 딘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개막 이후 두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첫 승은 세 번째 등판 만에 완투승으로 신고했다.
버나디나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개막 3연전에서 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4월 6일 SK 와이번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찾는 듯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팻 딘과 버나디나는 LG를 상대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그들은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라 밝혔다.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팻딘이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낚았다. (사진=KIA 제공)
팻딘은 "KBO리그는 경쟁력이 있는 무대라 생각한다. 내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잘 쳐내는 타자가 많은 것 같다"고 전하며 "상대방보다 한 발짝 더 앞서나갈 수 있는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까다로운 타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팻 딘은 "생각보다 타자들이 잘한다"며 "타석에서 끈질긴 타자도 많고 특히나 투구 수를 늘리게 만드는 타자들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것을 느낀다는 팻 딘은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팔도 강해지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들이 좋은 분위기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버나디나 역시 KBO리그 적응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팀이 이기는 데 기여해 굉장히 좋다"면서도 "하지만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버나디나는 이어 "투수가 같은 공을 여러 번 던지지 않으니 다음에 어떤 공이 올지 볼배합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김기태 감독에 강한 신뢰를 받고 있는 버나디나. 그 역시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버나디나는 "감독님이 믿어주는 건 좋은 부분"이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출루를 많이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팀의 승리를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는 팻 딘과 버나디나. 그들에게는 아직 보여준 시간보다 보여줄 시간이 더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