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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전조…美 하원 본회의장서 "트럼프 탄핵"

미국/중남미

    탄핵정국 전조…美 하원 본회의장서 "트럼프 탄핵"

    • 2017-05-18 07:00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는 알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 (MSNBC 영상 캡처)

     

    미국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촉구발언이 공식 제기됐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탄핵 동조 발언이 나오면서, 급기야 탄핵 정국이 조성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의 알 그린 하원의원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7일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상정할 의무가 있으며 나는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 의원은 별도의 입장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준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의 연계성에 대한 합법적인 수사를 방해했다"며 "이는 하원에 의해 기소돼야 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탄핵 촉구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FBI국장이 말한 것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코미 전 FBI국장이 작성한 2쪽짜리 메모에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통령이 사법방해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것이어서 사실로 확인되면 탄핵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탄핵 필요성에 동조하는 의견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공화당 소속 저스틴 아매쉬 하원의원은 이날 코미 메모가 사실일 경우 이것이 탄핵 사유가 되느냐는 미 의회전문지 더 힐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공화당 소속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도 abc방송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에게 수사중단 압력을 넣고, 해임했다면 분명 공화당원들은 우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아직은 탄핵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코미 전 국장의 진술을 듣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 사실관계 확인부터 필요하다고 차단막을 쳤다.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코미 전 국장이 작성한 메모와 백악관의 모든 녹취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정보위는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출석 증언을 촉구하는 등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의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이틀째 코미 메모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을 이어나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가 그날 호의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의회 조사에서 러시아 수사의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라고 있다"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중지 요청에 대한 의혹이 커져가고 있고, 급기야 의회에서 탄핵 발언까지 나온 상황이지만 이례적으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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