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17일 파주소재 옛 미군부대 주둔지 캠프그리브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문화 예술 관계자, 대학생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DMZ, 캠프그리브스-기억과 기다림' 개막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로 지역을 재생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JSA의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보관 중인 휴전협정 당시 국내 군사분계선이 최초로 공식 표기된 지도와 깃발, 유물 등이 전시된다. 미군 숙박시설, 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을 1950년대 당시 주한미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옛 미군 볼링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3D 그라피티쇼, 감각적인 대형 스크린 두 개의 영상보고로 차별화된 장소성의 매력을 전했다. 이어 민통선 내 군내 초등학교 학생 리코더 공연 및 판다 약 500마리 전시 퍼포먼스 등 축제 분위기로 연출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개막식에서 "전쟁, 분단의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인 이곳을 볼 때마다 아픔과 슬픔이 느껴진다"라며 "이제는 아픈 역사를 문화를 통해 승화시키려 한다. 캠프그리브스를 통일과 열림, 공존의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캠프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 미군반환지다. DMZ로부터 불과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미군의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실제 모델이었던 101공수 506연대가 실제 주둔했다.
캠프 그리브스 내에 마련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 기획 전시 (사진 =김수정 기자)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며 입소문을 탔다. 2016년 총 1만 7000여 명이 방문해 2014년 5711명보다 약 3배가 증가했으며 이 중 1만 명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과거 DMZ관광은 민통선 밖에 위치한 임진각평화누리를 중심으로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을 방문하는데 그 쳤기 때문에 민통선 안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가 DMZ 관광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여 년간 고스란 히 보전된 자연환경과 미군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차별화된 매력이 특징이다.
또한 내년이면 캠프그리브스로 가는 하늘 길과 땅길이 모두 열려 기대를 모은다. 파주시는 임진각평화누리에서 임진강을 하늘로 건너는 곤돌라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땅길은 이미 열렸다. 임진각평화누리에서 기존 운영 중인 DMZ안보관광 버스나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판매중인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방문 가능하다. 민간인통제구역 내 위치 해 복잡한 출입절차를 거쳐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었다.
경기도는 기부대양여사업을 통해 내년 캠프그리브스 소유권을 국방부로부터 받아 역사공원 사업을 본격화 한다. 현재 운영 중인 최북단 유스호스텔에 더해 병영·생태 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추가 운영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52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그리브스는 분단의 아픔이 있는 공간이지만 문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라며 "DMZ관광의 핵심이 될 캠프그리브스에서 6명의 작가들이 통일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고 안보도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캠프그리브스 전시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방문 및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파주 임진각평화누리에서 운영중인 DMZ안보관광 투어버스나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판매 중인 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방문 가능하다.
(영상제작 =노컷TV http://tv.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