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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인천공항 운행' 인천택시…피해는 '승객들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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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건/사고

    뿔난 '인천공항 운행' 인천택시…피해는 '승객들 몫'

    인천국제공항.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지난 8일부터 인천지역 택시기사들의 시위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시위에는 하루 평균 40~60대의, 공항을 주무대로 영업하는 인천택시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공항이 지난 2001년 개항 이후 '서울·인천·경기도(고양·광명·김포·부천 등 4개시) 택시 공동사업구역'으로 묶여 있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토교통부 훈령 제625호 '택시제도 운영기준에 관한 업무처리요령' 등에 따라 김포공항·위례신도시와 함께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승객들의 행선지에 따라 해당 지역 택시 배차가 이뤄지고 있다. 즉, 서울로 가는 손님은 서울택시가, 인천 손님은 인천택기사가, 경기도 4개시로 가는 택시는 경기택시가 승객을 태운다. 수원 등 경기도 기타 지역 및 부산 등 나머지 지역은 인천과 경기택시가 교대로 배차를 받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운행거리가 짧은 인천지역 택시 기사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지난 8일부터 시위에 들어간 것이다.

    ◇ 인천택시 "서울 손님 받게 해달라"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인 택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인천택시 기사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임의대로 배차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구분을 없애고 공동배차를 해 인천택시가 서울 손님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최소한도 2001년 개항 당시로 돌아가 달라는 입장이다.

    현 시스템은 택시기사들이 대기표를 받고 동시에 600여 대의 택시가 주차할 수 있는 대기장에서 기다리다 호출을 받고 서울·인천·경기로 나뉜 택시 승차대에서 손님을 태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택시 기사들은 승차대를 서울·인천·경기로 구분짓지 말고 대기장 입차(入車) 순서대로 배차해 서울 승객도 태우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장거리를 운행할수록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경찰대 관계자는 "인천택시는 평균 2시간 25분, 서울택시는 평균 4시간 40분을 기다려 손님을 태우고 있다"며 "대기실에서 쉬면서 서울 손님을 태우는 것이 수익도 좋고 연료비 덜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지역으로 가면 요금이 3~5만 원 선이고 공항에 다시 올 확률이 높지 않은 반면 서울로 나가면 7~8만 원 선이고 손님을 싣고 올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택시 대기장에는 수면실, 샤워실, 휴게실,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인천공항 택시 이용객들의 행선지는 60%가량이 서울이며 나머지 40%가량은 경기와 인천 등으로 전해졌다.

    ◇ 서울시, 곤혹스럽 입장…'서울 택시' 반발 예상

    (사진=자료사진)
    서울시는 "택시업계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곤혹스런 상황이다. 공동배차를 수용할 경우 서울 택시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련 회의에서 서울시 관계자와 논의해 봤는데 '응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인천택시들은 서울지역 운행이 어렵다면 지난 2001년 개항 당시처럼 서울·인천 및 경기도 고양·광명·김포·부천시 등 6곳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 대해서는 경기 택시를 배제하고 인천택시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 공항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2013년 초까지는 '기타 지역'은 인천택시만 운행했다. 기타 지역은 2013년 초 이후 인천·경기 택시 교대배차→인천택시만 배차(지난 1월 21일)→인천·경기 택시 교대배차(지난 2월 23일)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인천공항을 주무대로 영업하는 인천택시 친목회 성격의 '인천공항 인천택시 모임' 강석진 대표는 "인천·경기 교대배차를 하고 있는 것은 인천택시에 너무나도 불합리한 배차방식이어서, 공동사업구역에 맞게 예전처럼 배차해 달라"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같은 인천택시의 요구사항은 경기택시에 불리하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인천시·인천공사, 책임 떠넘기기

    인천공항공사 측은 "인천택시의 권익을 보장해 주는 곳은 인천시"라며 "배차 문제는 각 지자체가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도 합의가 이뤄지면 공동배차를 할 수 있는데 공사 입장에서는 나서서 뭘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말했다.

    인천시 측은 "인천공항은 공동사업구역이어서 인천시에서 간섭하거나 관할하지 못하고, 국토교통부에서 관할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인천택시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방침이어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택시 모임 소속 기사들은 오는 29일까지 하루 24시간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다. 인천택시 기사들은 다음달에는 집단행동의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 '공항 활동' 인천택시 집단행동에 승객들 불편

    이들 인천택시들은 영업을 하지 않고, 매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가량 인천공항 택시승차장 앞 도로를 시속 20㎞ 정도로 서행운전하면서 시위를 하고 있어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서는 공항이용 손님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거나 콜밴을 소개시켜주는 등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찰은 인천택시 기사들을 승차 거부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 경찰대 관계자는 "인천택시기사들이 대기표를 끊지 않으니까 승차거부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는 1만5000대에 달하는 인천택시 업계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소수에 국한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을 주무대로 하는 서울택시는 400여 대, 인천·경기택시는 각각 100여 대씩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천관내 전체 택시는 1만4379대(법인택시 5385대, 개인택시 8994대)에 달한다.

    서울택시는 총 7만2007대(법인택시 2만2938대, 개인택시 4만9269대), 경기도 고양·광명·김포·부천 등 4개시의 택시는 총 8111대(법인택시 2253대, 개인택시 2122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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