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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특사 무너진 한·중관계 복원외교 시동



아시아/호주

    이해찬 특사 무너진 한·중관계 복원외교 시동

    • 2017-05-18 21:11

    18일 베이징 도착 왕이 외교부장과 회동, 중국 각별한 환대 속 "양국 관계 걸림돌 제거해달라"

    이해찬 중국 특사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로 임명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중국 지도부와 소통에 착수했다.

    이해찬 특사는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왕 부장은 회담 서두에서 이 전 총리에게 "소통을 통해 양국 관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한·중 관계를 하루빨리 정확한 발전 궤도로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임을 언급한 왕 부장은 "(양국 수교 이래)그 동안의 성과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도 "지난 해부터 한·중 관계에 있어서는 안되는 좌절을 겪었으며 이는 우리가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특사가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방중했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새 정부가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가 빨리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한국 측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특사는 왕이 부장과 2013년부터 인연을 맺어왔음을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축전을 보내주는가 하면 직접 전화로 축하해주고 좋은 말을 해준 데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한·중 간 실질적인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이번에 가서 충분히 대화하고 많은 교류를 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새 정부가 중국의 우려사항을 존중해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사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특사는 "새 정부가 양국간 소통을 강화하여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이를 위해 중국 내 우리 국민과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중국측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해찬 특사 일행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이 특사 일행을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보내 영접하는 등 각별하게 환대했다.

    지난 17일 귀국한 추 대사는 이 특사 일행이 도착하기 전 귀빈실에서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만나 "중국 규정이 아주 엄격하므로 국가 정상이 온 경우가 아니면 대사가 수행해 본국에 오는 일이 없다"며 "다른 외국 특사 예우에 비춰볼 때 이번에 한국 특사에 대한 예우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추 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귀빈실에 들어선 이 특사는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인연을 소개하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방문해 큰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양국 간에는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신뢰가 중요한데 두 정상 간에 전화에서 깊은 신뢰가 잘 이뤄진 것 같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 방법도 양국 정상이 해결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고 앞으로도 자주 만나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7월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독일에 있는데 정상 회담이 이뤄질 수 있고 수교 25주년을 즈음해 정상 간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 특사는 문 대통령의 훈령과 친서를 가지고 왔다며 "중국에 가서 대통령의 생각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해 중국 분들과 깊은 신뢰를 쌓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얼마 안 돼 이해찬 특사를 보내고 중국에 와서 소통하는 것은 한국 측이 한·중 관계 개선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중국 측도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중한 특사단에 대해서는 "양측의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한·중 관계가 개선 및 발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 측의 사드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기존의 사드 배치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특사 일행은 이날 왕이 부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환영만찬에 참석하며, 다음 날인
    19일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지도부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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