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빈민들이 모여 살던 낡은 마을에서 노인대학과 벽화작업으로 지역민들을 섬기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교회가 있다.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홍익교회는 매주 목요일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대학인 ‘청춘대학’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힘들어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15년 간 이어왔던 ‘어르신 무료 급식 사역’을 올해 3월부터는 음악과 미술, 체육 활동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노인대학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현재 100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매주 교회를 찾고 있다.
홍익교회에서 운영하는 '청춘대학'의 만들기 수업 모습.
노인대학에서 부학장으로 섬기고 있는 박영실 장로는 “만들기, 악기 가르쳐 드리기, 노래 자랑하기, 생일 맞으신 어르신들 다 함께 축하해 드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집에 가서 자녀들에게 교회에서 활동한 것들을 자랑하고, 그 자녀들이 자신들도 모시기 어려운 부모를 섬기는 교회에 감동을 받아서 나오는 경우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인대학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서 차량을 운행하고, 근교로 떠나는 나들이 프로그램도 마련하면서 그동안 활동거리가 없어 적적했던 지역사회의 어르신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사 나눔부터 10년째 교회를 찾고 있다는 박봉열 어르신(84)은 “선생님들과 교회 어르신들, 목사님도 친절하고 반갑게 대해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도 계속 죽는 날까지 오겠다”고 말했다.
홍익교회는 15년 동안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사역을 진행해 왔다.
홍익교회가 있는 마장동 일대는 예부터 판자촌이 즐비했던 곳으로, 여전히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과 함께 서민들의 동네로 남아있는 곳이다. 낡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마을 곳곳을 바꾸기 위해 교회는 벽화그리기와 환경미화에도 나섰다.
홍익교회 최영걸 담임목사는 “지역사회 주변이 너무 개발이 안 되고 낡아서 주민들 스스로도 낙심하고 열등감을 가지는 것을 느낀다”며,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틈나는 대로 청년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위탁해서 마을 곳곳에 벽화그리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달동네에는 청소하는 분들이 잘 오지 않아 골목길이 지저분할 때가 많다”며, “교회 부서마다 돌아가면서 골목길의 쓰레기를 줍고 부서진 곳을 보수하며 마을 미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교회는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려 나가고 있다.
교회는 지역의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아 교육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기학교를 개설했고, 손님이 와도 대화공간이 마땅치 않은 주민들을 위해 카페도 마련했다. 지역사회에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주차장도 개방했다.
교회 카페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교육하는 커피학교에도 참여할 수 있다.
최영걸 목사는 “작은 소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의 아픔을 이해해 드리고, 눈물을 닦아 드리고, 땀을 씻어 드리고, 힘이 되어 드리는 것은 당연히 교회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아가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교회는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의료사역을 시행하고, 저소득층 어린이과 교회 내 소그룹을 연계한 교육지원 활동을 펼쳐 갈 계획이다.
다양한 섬김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켜가고 있는 홍익교회 전경.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활기를 되찾아주는 홍익교회의 섬김이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