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전 제네바 대사를 임명하는 등의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김동연 후보자는 경제계·학계·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전문가인 만큼 위기의 한국경제를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 인선에서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김 총장은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자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기재부 차관과 국조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장관 후보자에는 강경화 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가 내정됐다.
문 대통령은 "비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외교 국장과 한국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유엔에서 일하는 등의 외교 전문가"라며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의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금 이 시기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전 제네바 대사 (사진=자료사진)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전 제네바 대사를 전격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 신임 안보실장은 다자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과거 정부에서는 안보를 국방의 협소한 틀에서만 바라봤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현재의 북핵 위기 상황에서는 외교의 역할도 중요하다. 안보와 외교, 경제가 한꺼번에 얽혀있는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확고한 안보관과 외교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비서실장 산하에 외교안보수석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청와대 개편을 통해 기존 외교안보수석을 폐지하고 외교와 안보, 국방 분야를 안보실장 산하로 재편한 바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과 함께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모든 외교·안보 상황을 컨트롤 하게 된다.
정의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취임 직후 문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정상'과 통화할 때 모두 배석하는 등 정권 초반 외교안보 구상에 가장 근접했던 인물이다.
문 대통령이 안보실장에 군 출신이 아닌 외교관 출신을 임명한 것은 북핵 문제 등을 놓고 남북관계를 극단적으로 몰고가지 않으면서, 주변국들과 공조해 대북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하성 교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정부에서 사라졌던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임명됐다.
통일외교안보특보에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각각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의 임명으로 산적한 외교안보 실마리가 풀려나갈 것"이라며 "새 정부의 통일, 외교, 안보의 큰 방향을 저와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