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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르냐" 조직폭력배, 영세상인·편의점알바 괴롭혀

사건/사고

    "나를 모르냐" 조직폭력배, 영세상인·편의점알바 괴롭혀

    부산서 무더기 검거…불법 채권 추심 혐의도 받아

    한 조직폭력배가 편의점 종업원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1. 올해 초 부산의 한 편의점. 반바지를 입은 한 건장한 남성이 삿대질을 하며 아르바이트생에게 큰소리를 친다. 기가 죽은 아르바이트생이 몸을 움츠리자 이 남성은 카운터까지 들어가 아르바이트생의 머리를 때리며 폭력을 휘두른다. 이 남성은 일행으로 보이는 여성이 편의점으로 뛰어 자신을 말리자 더욱 거친 몸짓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괴롭힌다.

    #2. 비슷한 시기 부산의 한 식당. 손님이 없는 식당에서 밥을 먹던 남성 3명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몸싸움을 벌인다. 놀란 업주는 이들을 말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남성들은 의자를 발로 차는 등 식당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남성들은 몇분 간 험한 욕설과 몸싸움을 벌인 뒤 업주가 당황해 하는 사이 계산대를 지나 식당을 빠져나갔다.

    두 장면에 나온 남성들은 모두 부산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다.

    이처럼, 영세상인 등 일반인을 때리거나 괴롭힌 부산지역 관리대상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반인을 상대로 협박과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부산지역 폭력조직 23개파 조직원 46명을 입건해 이중 박모(36)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시내 영세 주점이나 식당 등에서 업주 등 56명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밥값이나 술값 1억7000여만 원을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4대 폭력조직을 비롯해 경찰의 관리대상 폭력조직 조직원인 이들은 영세 상인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험한 욕설을 하거나 문신을 드러내보이고, 자신들끼리 실랑이를 벌이는 등의 수법으로 상인들에게 겁을 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고리로 돈을 빌려 준 뒤 불법 채권 추심을 한 혐의로 백모(29)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올해 초까지 149명에게 최고 연 7800%의 고리로 돈을 빌려 준 뒤 불법 채권 추심을 통해 45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 등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100만 원 이하의 소액 대출을 해준 뒤 상환 계약기간을 일주일로 짧게 잡았다 .

    이후, 상환일이 지나면 1일 연체 이자를 원금에 포함시키는 이른바 '꺽기 수법'을 써 대출금을 눈덩이처럼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채무자들에게 자신들은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 경찰에 적발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협박성 문자를 하고 돈을 빌린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는 등의 불법 채권 추심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이른난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 힘 없는 영세 상인들을 괴롭힌 사건"이라며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이 같은 불법을 다각적으로 점검해 서민 생활 안전 확보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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