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CJ E&M, '혼술남녀' 고 이한빛 PD 유가족과 대화 재개



미디어

    CJ E&M, '혼술남녀' 고 이한빛 PD 유가족과 대화 재개

    "업계 관행이라며 합리화한 것 반성… 행복한 일터 위해 노력할 것"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 앞에서 열린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에 참석한 고 이한빛 PD 의 모친 김혜영 씨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비인격적인 대우 등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tvN '혼술남녀' 조연출 고 이한빛 PD의 유가족과 CJ E&M의 대화가 재개됐다.

    CJ E&M은 22일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고 이한빛 PD 사망사건의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김성수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고 이한빛 PD의 유가족과 청년유니온·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30여 개에 달하는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CJ E&M은 '고 이한빛 PD 유가족과 대책위에 드리는 글'을 통해 "먼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거듭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의 슬픔과 절망감에 비할 수는 없지만 회사 및 동료들도 아직까지 슬픔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J E&M은 "고인의 사망 이후의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의 마음을 더 헤아리지 못하고,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제작 환경을 업계의 관행이라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한 점 반성한다. 또 우리만의 노력으로 불합리한 관행들을 개선할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생각한 점도 다시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CJ E&M은 "지난주 2차례에 걸친 유가족 측과의 대화를 통해 고인의 명예회복, 근무 환경 및 제작 시스템의 개선 등 문제해결과 관련한 유가족 분들과 대책위원회의 요구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함께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갖고 개선을 촉구하셨던 많은 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유가족 분들과 대책위와의 논의에 적극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CJ E&M은 "아울러 이번 논의를 계기로 방송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제작,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고 이한빛 PD와 같은 능력있고 열정있는 젊은이들이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CJ E&M의 입장 표명에 대해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입장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에 임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대책위는 "재개된 논의를 통해 이한빛 PD의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되고 CJ E&M을 비롯해 드라마‧방송업계의 제작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향후에도 CJ E&M과의 논의 과정과 이후 대책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고 이한빛 PD 사망사건의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다시는 이런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9340명의 서명을 CJ E&M에 전달했다. (사진=대책위 제공)

     

    앞서 대책위는 이한빛 PD가 tvN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을 시작했던 4월 18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어 그의 죽음은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방송업계의 관행과 구조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점을 공론화한 바 있다.

    이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본사 앞 1인 시위, 고 이한빛 PD 어머니와의 대화, 추모 문화제, 고 이한빛 PD 추모 메시지 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CJ E&M의 공식사과 △재발방지 대책 2가지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한 다시는 이런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9340명의 서명을 CJ E&M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오늘(22일)로서 양측의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대책위 주도의 CJ E&M 본사 앞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은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