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제공)
"신세계 이마트와 현대, 롯데 등 대기업들이 최소한의 기업 양심과 도덕성을 팽개치고 대통령의 공약을 비웃듯 전방위적으로 골목 상권 침탈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국 수퍼마켓 자영업자들이 대기업의 골목 상권 장악에 맞서 정부와 국회 등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 52개 수퍼마켓협동조합으로 구성된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의 골목 상권 침탈 규탄 대회'를 갖고 새정부에 대해 공약 이행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신세계 이마트의 자체 기획 브랜드(PL)인 '노브랜드'가 골목 상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신세계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한계가 생기자 아웃렛이라는 이름으로 하남시에는 스타필드, 경기도 시흥시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세워 주변의 지역 상권을 집어삼켰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이제는 노브랜드를 변종 기업형수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끼워 넣고 있다"며 "이들은 골목 상권의 품목으로 동네 수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신세계이마트는 3년안에 편의점 위드미를 5천개까지 늘리겠다고 공표했다"면서 "동네 수퍼와 골목상권을 고사시키는 모든 대기업은 골목에서 떠라라"고 주장했다
이휘웅 경남 창원지역 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신세계 이마트는 유통법을 교묘하게 피해 별다른 제재를 받지 못하는 자체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노브랜드 전문관'을 서울과 경기, 부산, 대전, 세종 등 모두 28개 매장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28개 점포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638억원로 인근 골목 상권의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국환 광주광역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노브랜드에서 만들어진 건전지와 물티슈, 감자칩 등은 주로 동네 수퍼가 판매하는 품목"이라면서 "동네 수퍼는 이마트 노브랜드와 가격 경쟁에서 버틸수 없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새정부, 정치권을 향해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해 대기업의 신규 점포에 대한 허가제와 주변 상권에 대한 사전영향평가제 도입, 동네 수퍼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의무휴업일제 확대 시행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출점 현황 보고'에 따르면 기업형 슈파마켓은 롯데수퍼 388개, 하나로마트 2038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422개, GS 수퍼마켓 258개, 이마트 에브리데이 162개 등 약 1만 여개에 달했다.
편의점의 경우 CU 9604개, GS25 9529개, 세븐일레븐 8556개, 위드미는 1765개의 점포가 출점해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