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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밀집 공연장 노렸다"…'여혐 테러' 가능성 제기



미국/중남미

    "여성 밀집 공연장 노렸다"…'여혐 테러' 가능성 제기

    • 2017-05-24 13:34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 사건의 희생자인 조지나 캘랜더(18, 왼쪽)와 최연소 사망자로 기록된 새피 로우소스(8, 오른쪽) (사진=트위터 캡처)

     

    이번 영국 맨체스터 테러 사건의 배후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젊은 여성들을 노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허락은 필요없어. 내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나는 결정을 내려.(Don’t need permission, Made my decision to test my limits)”

    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3)의 히트곡 'Dangerous Woman'의 첫 소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여성의 힘을 옹호하고 여성의 성적 매력을 찬양한다. 미국의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성차별과 여성의 객체화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고 썼다. 게다가 "그란데는 합의된 성행위는 건강한 것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부끄럼없이 표현돼야 한다는 섹스 긍정주의까지 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그란데의 팬들은 대다수가 젊은 여성이고, 실제로 이번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의 사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테러 사건이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 그리고 여성팬들이 밀집한 곳에서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여성 억압으로 악명이 높은 IS의 소행이라고 한다면 여성혐오가 테러의 동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IS는 자신이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성명에서 '수치심도 모르는 공연장(Shameless concert arena)'이라는 표현을 써서 우회적으로 여성 혐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런던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 샤샹크 조쉬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소지니(misogyny:여성혐오)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세계관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사실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조쉬 연구원은 또 "이슬람의 이념은 오랫동안 여성에 대한 증오를 서양 사회를 비난하는 시작점으로 활용해 왔다"며 "그들에게 서양 문화는 비도덕적이며 퇴폐적인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2년 전 런던 지하철 동시다발 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이번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는 리비아계 영국인인 살람 아베디(22)가 범인이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아직 배후세력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테러가 한 사람의 소행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영국 수사당국의 견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3일 테러 경보단계를 '심각(severe)'에서 가장 높은 '임박(critical)' 단계로 격상하면서, "이번 테러사건에 여러 사람들이 가담하고 있는 폭넓은 집단이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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