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가 부산고검 차장으로 발령 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다음 달 2일까지로 또다시 휴가를 연장해 사실상 발령 이후 2주 가까이 출근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부산고검에 따르면 지난 22일 자로 발령받은 이 차장검사가 다음 달 2일까지 연가를 신청했다.
애초에 22∼23일 연차휴가를 냈던 이 차장검사는 25일까지로 휴가를 연장했다가 또다시 휴가 기간을 연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 달 2일까지 연가를 낸 것이 맞다"면서 "부속실에서 직접 내부시스템으로 휴가를 신청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차장검사가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의 감찰 조사와 경찰 조사 등에 대비하려고 휴가를 연장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10명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마무리된 지 나흘만인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70만∼100만원이 든 '격려금'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법무부와 검찰청에 감찰을 지시했고 두 사람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청와대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검찰·법무부 합동감찰반은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검찰국장 등 참석자 전원의 경위서를 제출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경찰은 관련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