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정유라 씨가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제기했던 항소심을 철회했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된 지 144일 만에 한국 송환을 받아들인 것이다. 정 씨는 이로써 30일 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덴마크 검찰은 24일(현지 시각) SNS를 통해 "정 씨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송을 철회했다"며 "정 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 씨의 한국 송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측과 협의해 30일 이내에 정 씨를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씨가 돌연 항소심을 자진 철회한 것을 두고 고등법원 재판에서도 한국 송환 판결을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정 씨가 한국에서 실형을 받을 경우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던 기간은 복역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아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정권교체 역시 정 씨의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덴마크 검찰은 지난 3월 17일, 정 씨가 덴마크 법에서 정한 송환 요건에 모두 충족된다며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바 있다.
덴마크 사법당국은 지난 1월 1일 국제경찰기구인 인터폴에 수배령이 내려진 정 씨를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한 뒤 구금했고, 한국 특검으로부터 정 씨의 한국 송환을 요구받은 뒤 송환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왔다.
이에 정 씨는 검찰의 송환 결정 직후 변호인을 통해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 검찰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송환 거부 소송에 들어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