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한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2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나게 됐다.
25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1997년 5월 청주의 한 미혼모시설에서 A(50, 여)씨가 아들을 낳은 뒤 사라졌다.
20년 동안 청주의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성장하게 된 아들 B(20)씨는 대학생이 되자 어머니를 찾고 싶다며 지난 2월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수사 일주일만에 인천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A씨를 찾았다.
당시 자폐가 있던 A씨는 미혼모시설에서 사라진 뒤 노숙을 하며 생활을 해오다 5~7년 전부터 교회에서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아들이 찾는다는 소식을 알리자 A씨는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낳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분석 결과 A씨는 B씨의 친엄마로 확인됐다.
어머니를 찾게 된 B씨는 "어머니를 꼭 뵙고 싶었는데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폐가 있는 A씨가 태어난 직후 헤어져 성별에 혼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딸이 아닌 아들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아들이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