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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두테르테 무슨 말 오갔나…대화록 전문 공개



미국/중남미

    트럼프-두테르테 무슨 말 오갔나…대화록 전문 공개

    • 2017-05-25 14:38

    재판없는 처형에 "언빌리버블" 한반도에 핵잠수함 2척 배치까지…美 경악

    왼쪽부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전화로 나눈 대화 내용이 현지시간으로 24일 전격 공개되면서 미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수천명을 재판도 없이 처형하도록 허용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축하드리고 싶어 전화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연 인권 개념이 있기는 한 것인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국의 인권 정책은 그저 사라져버린 것 같다… 인권 운동가들은 절망감을 표시했다"고 썼다.

    또 한반도에 "핵 잠수함 2척이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는 "잠수함의 소재는 절대 발설하는게 아니다"라며 미 국방부 관리들이 기함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력적인 전략자산이 되는 잠수함의 소재를 알려준 것도 모자라, 숫자까지 자세하게 일러줄 필요는 있었는지, 미 온라인매체 버드피드는 거세게 비판했다.

    "필리핀은 북한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노력과는 거리가 있는 나라인데 왜 두테르테가 그런 자세한 사항까지 알아야 하는가?"

    두테르테 또한 마약퇴치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칭찬에 '나라를 위한 채찍'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김정은은 우리 시대의 미치광이'라고 표현하는 등 둘 사이에는 자극적인 언사들이 거침 없이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며 11월 필리핀 방문 전에 백악관에 꼭 한번 방문하라고 거듭 요청하는 모습도 미국인들을 경악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유형의 인물을 좋아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화다.

    아래는 트럼프-두테르테 전화통화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원문은 이곳(https://www.documentcloud.org/documents/3729123-POTUS-RD-Doc.html

    트럼프 – 두테르테 전화통화
    2017년 4월 29일 10시 PM
    (트럼프/트) 대통령님.

    (두테르테/두) 트럼프 대통령님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이네요. 여긴 벌써 밤입니다.

    (트) 네. 너무 늦지는 않았죠? 괜찮지 않습니까? 너무 늦었나요?

    (두)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희들은 지금 아세안(ASEAN) 정상들과 만찬 중입니다.

    (트) 오. 좋습니다. 제가 잠을 많이 안 자는 거 아시니까…당신도 저와 같으니까요. 대통령께서도 잠자리에 전혀 들지 않는 분이시니까. 내가 잘 알죠. 안 그래요?

    (두) 네, 맞습니다. 대통령님

    (트) 마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믿을 수 없는 일을 하고 계시다고 듣고 있어서 그걸 축하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그 문제가 있고, 우리도 문제가 있어요. 그러나…대통령께서 하고 계신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제가 전화로 그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두)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이건 우리나라를 위한 채찍입니다. 그리고 저는 필리핀인들의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하구요.

    (트) 그 점 이해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이해하구요. 전임 대통령은 그 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나는 그걸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우리가 이런 얘기를 했었죠.

    (두)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트) 그래,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필리핀은 안녕하신가요?

    (드)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모든 회원국들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정말로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면 로켓과 탄두들이 김정은의 손에 있는 한 우리는 절대로 안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요.

    (트) 로드리고, 당신 의견은 어때요? 우리가 지금 다루고 있는 사람(김정은)이 안정감이 있나요, 아니면 불안한가요?

    (두) 그는 불안정합니다. 대통령님. 왜냐면 그는 로켓을 터트릴 때 계속 웃고 있지요. 그는 심지어 끝까지 비난하지 말아야 할 중국에게도 반발했습니다. 그의 얼굴을 보건대-그는 항상 웃고 있고, 그의 손에는 온 인류를 고통에 빠뜨릴 위험한 장난감이 쥐어져 있습니다.

    (트) 음. 그가 파워를 갖고 있기는 한데, 아직 전달체계는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의 로켓은 추락하기만 하고 있지요. 그건 좋은 소식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가 전달체계를 갖게 됐을 때는…중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국은 김정은에 대해 파워를 갖고 있나요?

    (두) 네. 마지막 날에, 최후의 카드, 에이스는 중국이 쥐고 있을 겁니다. 중국이 유일해요. 김정은은 폭탄을 갖고 놀고 있고, 그의 장난감 그리고 그의 표정에서 보면 그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미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그에게 그만두라고 말하기 위해 최후까지 노력해야 할 겁니다. 중국은 거기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트) 우리는 거기에 많은 화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척의 잠수함도 있어요. 세계 최고의 잠수함이고. 우리는 두 척의 핵잠수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전혀 사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는 그 것(잠수함)과 같이 좋은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만 우리는 그걸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미쳐버릴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볼 겁니다.

    (두) 어느 세대든 미친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우리 세대에는 김정은이고, 당신은 매우 예민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트) 우리는 (그 문제를) 잘 다룰 수 있습니다.

    (두) 그러나 그에게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트) 중국이 그 문제를 풀어주길 바랍니다. 그들은 정말로 수단을 갖고 있어요. 왜냐면 엄청난 수준의 물품들이 중국을 통해서 들어가거든요. 그들은 지금 어떤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던가...그런 중국이 그것(압박)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입니다.

    (두) 제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전화를 해보겠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중국이 그 카드를 갖고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다른 옵션은 핵폭발 밖에 없는데, 그건 모두에게 좋지 않으니까요.

    (트) 시 주석에게 내가 그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하세요. 제가 그와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와 플로리다에서 이틀을 같이 지냈고, 그를 잘 알게 됐어요. 그는 좋은 사람입니다.

    (두)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기 중국 대사에게 전화해서 시 주석과 통화 약속을 잡으라고 하겠습니다. 김정은에게 계속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로켓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걱정하고 있습니다. 모두 두려워하고 있어요.

    (트) 우리는 미치광이가 핵무기를 갖고 있게 놔두면 안 되고, 그를 그런 식으로 풀어줘도 안됩니다. 우리는 엄청난 화력을 갖고 있어요. 그가 갖고 있는 것보다 20배는 더, 그러나 우리는 그걸 사용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좋은 컨디션을 갖게 될 겁니다. (주: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임)

    (두) 저희들은 믿습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일 중국에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트) 중국에 전화해서 우리가 중국을 의지하고 있다고 말하세요. 시 주석에게 우리는 이틀 동안 친구가 되었다고 전해주세요. 그는 대단해요. 하나 더 얘기할게 있는데... 조만간 제가 뵈러 갈 것이라는 점이죠.

    (두) 11월이면 좋겠네요. 뵙게 되면 참 기쁠 겁니다.

    (트)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네 확실히 11월에.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우리는 만나면 참 기쁠 겁니다. 로드리고. 만나뵙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오시길 원하신다면, 집무실로 초청하겠습니다. 11월에 필리핀에 가겠지만, 워싱턴 DC나 어디에 있게 되는 때는 저를 보러 백악관으로 오십시오. 참모들과 얘기해보시고, 정말로 진지하게, 한번 오시길 원하신다면 저희들에게 알려주기만 하십시오. 건강하시고, 우리는 북한을 잘 관리 할 겁니다. 좋은 일 계속 하시고, 정말 엄청난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필리핀 국민들께도 안부전해 주십시오.

    (두) 다들 트럼프 대통령께서 전화걸어 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이 아세안 정상회의 마지막 날이고, 모든 사람들이 묻고 있습니다. 술탄 볼키아(브루나이 국왕)가 방금 떠났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저한테 말한 것을 전달하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평화를 위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비밀이 있을 수 없습니다.

    (트) 좋아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11월 전에 한번 보러 오세요. 언제든 오시기만 하심 됩니다.

    (두) 그러겠습니다. 대통령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께 신의 축복이 있기를…

    (트) 건강 잘 돌보세요. 로드리고. 신께서 축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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