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대결하는 커제 9단.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커제 9단의 국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현란한 수도 인간에겐 통했지만 AI에겐 통하지 않았다.
커제 9단은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3번기 제2국에서, 155수만에 돌을 던졌다.
커제 9단은 1국에 이어 2국에서도 최대한 복잡한 수를 둬 알파고를 흐트러 뜨리려했지만 오히려 응징을 당하면서 초반부터 형세가 불리해졌다.
2국의 초반 포석은 1국과는 반대였다.
1국에서 커제는 초반 연속 3·3을 파고드는 작전을 펼쳤지만, 2국에서는 오히려 흑을 잡은 알파고가 첫수 소목에 이어 세 번째 수로 자하귀 3·3에 돌을 뒀다. 커제가 1국에서 실패한 포석을 알파고가 들고 나온 것.
백을 잡은 커제는 우상귀 정석에서 알파고의 빈틈을 노렸으나 오히려 한 칸 씌움 등으로 반격을 당했다.
첫 접전에서 실패한 커제는 하변에서 변화를 모색하며 패를 만드는 작전이 성공했으나 알파고도 패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불리한 형세에서 커제는 판흔들기를 계속했으나 패싸움에서도 형세를 뒤집지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하에서 75집 가량을 확보한 알파고는 이미 승리 계산서 나온 듯 여유있는 수를 펼쳤고 괴로운 표정의 커제는 결국 돌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