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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나오에 '계엄령'…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아시아/호주

    필리핀 민다나오에 '계엄령'…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계엄령이 내려진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자 우리 정부가 해당 지역에 60일간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25일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민다나오 지역 치안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특별여행주의보 유지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 계엄령이 발동된 것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도시 마라위에서 폭동이 발생해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인 마우테 그룹간 총격전이 벌어진데 따른 것이다.

    이번 총격전으로 군인과 보안요원, 경찰 등 8명이 사망했으며 마우테 단원 13명도 사살됐다. 부상자는 31명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은 이미 IS 추종 무장 단체의 온상이 돼 버렸다. '마우테'는 필리핀 남부 라나오 델수르 주를 거점으로 납치와 테러를 일삼고 있고, 또 다른 IS 연계조직인 '아부 사야프(Abu Sayyaf)'도 민다나오섬에서 폭탄테러와 외국인 납치, 살해를 저질러왔다.

    아부 사야프는 지난 2월 독일인 등을 인질로 잡고 몸 값으로 3000만 페소(약 6억8000만 원)를 요구하기도 했고, 자신들이 통고한 기한이 지나자 독일인을 참수한 뒤 녹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민다나오에 60일간 계엄령…확대 가능성 언급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폭동 이후 민다나오 섬에 60일간의 계엄령을 내린 뒤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1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IS가 루존에 이미 거점을 확보했고, 테러가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되면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엄령 선포지역과 기간을 확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IS를 향해 "필리핀에 테러를 가한다면 10배로 잔인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필리핀 민다나오에 계엄령이 선포되자 보라카이 등 유명 휴양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누리꾼들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에는 "세부나 보라카이로 여행을 가는데 휴가를 취소해야 하나"라고 묻는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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