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두번째 대국에서도 패한 커제(柯潔) 9단은 알파고의 바둑을 '100점 만점'이라고 평가하며 "알파고의 바둑을 평가할 방법이 없다"고 허탈해 했다.
커제 9단은 이날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알파고와 두번째 대국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바둑에 100점 만점에 얼마를 주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끊임 없는 진보 후에 알파고는 나와 비교하자면 100점 만점의 바둑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길 수 없는 상대이니 신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알파고를 평가할 방법이 없다"고 인공지능의 우월성을 인정했다.
대국 도중 가슴을 왜 가렸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번 판에서는 승산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내가 승리에 근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커제 9단은 "전반은 정말 좋았는데 후반 한 곳에서 그만 느슨해지고 말았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도 있었다"며 인간의 심리를 인간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국은 피가 끓어오르게 열정적으로 뒀다"고 자평했다.
특히 "자신이 가장 좋은 바둑을 뒀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며 오늘은 칭찬을 받을 만 하다. 알파고도 내가 나쁘게 두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것에 만족하고 크게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알파고가 제한시간 2시간 36분을 남기고 있던 시점에 자신의 트위터에 "믿을 수 없다. 알파고의 평가로는 커제가 완벽하게 수를 두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