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구의역에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19)씨를 추모하는 국화꽃과 메시지가 놓여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너의 숭고한 희생으로 온 국민들이 우리 은성PSD 노동자들을 알게 됐고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단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
지난해 5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김모(19) 군을 기리는 1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지하철비정규노동자 사망사고 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구의역 사고 1주기 추모 문화제-너를 기억해'에는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학생행진, 알바노조, 청년유니온 등 청년·노동단체를 비롯해 약 400명이 참석했다.
1년 전 김군과 함께 일했던 박창수(29) 씨는 "모든 국민들이 너를 기억하고 있는 만큼 서울메트로 206명의 PSD 노동자들은 너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고 너의 못다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겠다"며 추모했다.
PSD를 비롯한 안전업무직 직원들은 왼쪽 가슴에 '기억하자 잊지말자'라고 적힌 검은 띠를 하나씩 달고 추모제를 찾았다.
사고 진상조사단에 참여한 윤지영 변호사는 "공공의 영역에서 경영 효율화라는 미명 하에 이윤 극대화와 비용 절감이 최우선의 목표가 됐었다"며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청년이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청년·노동단체들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법률로 보장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생명안전선언'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추모 문화제를 끝낸 뒤 사고 현장인 구의역 9-4 승강장으로 이동해 김 군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