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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바둑 은퇴…의료·과학 넘본다



IT/과학

    알파고, 바둑 은퇴…의료·과학 넘본다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사진제공=구글)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결국 세계 챔피언 커제를 꺾으며 다시 한 번 바둑계의 파란을 일으켰다. 가장 큰 변화는 1년 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인간 우세를 전망하던 바둑계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이번 커제와의 대국은 알파고의 전승을 인간이 일찌감치 예상했다는 점이다.

    알파고는 커제와의 대국에서 시종일관 인간이 예상하기 힘든 수로 압박하는 등 '바둑의 신'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이상 바둑에서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둑 자체가 가진 난해한 구조와 창의적 수가 많아 서양의 체스보다 동양의 바둑을 기계가 정복하기 힘들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벽하게 뒤집었기 때문이다.

    더 큰 의미는 인간이 제공하는 한정된 데이터를 학습하는 기계학습에서 인공지능 스스로가 학습하는 자율학습 단계로 뛰어 넘었다는데 있다.

    그런 알파고가 바둑계를 은퇴한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커제와의 대국을 마친 뒤 "이번 대국(바둑의 미래 서밋)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법을 찾거나, 에너지 소비를 현저히 줄이거나, 새로운 혁신적인 소재를 발명하는 등 과학자들이 세계의 가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고급 범용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용 인공지능(AI)을 통해 의학과 과학 분야에서 연구자들을 위한 최적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어 넣었다. 그동안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 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학계에서는 고도화 된 AI가 학계나 산업계가 엄청난 전문인력과 비용을 들여 수십년을 연구해야 풀 수 있었던 과제들을 범용 AI를 통해 더 정확하고 더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의료분야에 IBM의 왓슨(Watson)이 의료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학 연구소, 병원, 제약사 등에서는 인간의 게놈 분석 도구로 활용해 희귀질환 극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AI 개발·도입을 통해 시장 예측과 소비자 개인화 서비스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항공우주·해저·환경·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가치가 있다며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 I/O'서 AI용 칩인 TPU(TensorFlow Processing Unit) 2세대를 전격 공개했다. 앞서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TPU 기반의 서버를 사용해 엔디비아 등의 칩을 쓰는 하드웨어보다 몇십배 이상 빠른 연산속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2세대 TPU 칩이 알파고 2.0에 탑재되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세대 TPU가 추론 처리에 한정된 디자인이었다면 2세대 TPU는 학습과 추론에 모두 최적화되어 최대 180테라플롭(Teraflops 1초에 180조번의 연산처리)에 달하는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TPU 2세대에는 맞춤 고속 네트워크가 포함돼 64개의 TPU로 구성된 'TPU 팟(TPU Pod)'이라는 최대 11.5페타플롭(petaflop 1초당 1만1500조번의 연산처리)의 연상 성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방식의 머신러닝 슈퍼 컴퓨터를 구축할 수 있다.

    알파코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 (사진제공=구글)

     

    AI가 아직까지 인간의 또다른 영역인 감정이나 상상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연산처리 능력 기반의 과학적 추론(논리)에서는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인간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지만 인간의 욕망에 따라 전쟁이나 사이버테러와 같은 범죄에 악용될 여지도 있다.

    한편에서는 국가나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윤리와 철학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고 인류 평화와 사회 발전의 기술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인공지능 심장에="" 있는="" 어두운="" 비밀="">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아직 인공지능 시스템이 왜 특정한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알파고가 왜 그러한 수를 두며 이겼는지 '블랙박스' 내부를 들여다 보고 판단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을 획기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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