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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의 함정 - 조작된 통계, 불량통계의 위험과 부작용'



책/학술

    '통계의 함정 - 조작된 통계, 불량통계의 위험과 부작용'

    '인간력' '살아요: 단 하루도 쉽지 않았지만'

     

    '통계의 함정 - 조작된 통계, 불량통계의 위험과 부작용'은 저자들이 현장의 불량통계를 접한 경험을 집약한 것이다.

    수치 이면에 가려진 실체적 진실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상대적 수치, 절대적 수치, 퍼센트, 퍼센트포인트 등 통계에서 왜곡되는 개념들을 주의해서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방암 검사를 받은 50세 이상의 여성 1,000명 중 10년이 지나 유방암으로 사망한 숫자는 4명 정도 된다. 검사를 받지 않은 여성 중에는 5명이 사망했다. 바꿔 말하면 1,000명의 여성이 유방암 사망자 수를 1명 줄이기 위해 10년 동안 검사를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여성들에게 이 결과를 보여줄 때는 대부분 ‘20퍼센트 감소’(5명에서 4명으로)라고 말한다. 여기서는 상대적 리스크 감소(20퍼센트)가 절대적 리스크 감소(0.1퍼센트포인트)보다 당연히 더 깊은 인상을 준다. 또 여성들이 대개 이 차이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도 염두에 둔다. 하지만 1,000명에서 1명 감소하는 것을 놓고 검진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하면 안 될 일이다. ―본문 42∼43쪽

    통계상의 오류나 함정을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용어도 빼놓을 수 없다. 결과를 알고 난 뒤의 가설 세우기라고 할 ‘명사수 효과’,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한 데서 오는 해석의 오류, 작은 리스크를 피하려다 큰 위험을 자초하는 ‘제로 리스크 환상’, 원하는 결과를 찾아내기 위해 끝없이 데이터를 찾아 헤매는 ‘데이터 마이닝’, ‘영가설’과 ‘대립가설’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제1종 오류’ 등 각각에 해당하는 흥미로운 일화와 상세한 설명을 통해 저자들은 일상의 통계학을 수월하게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교묘한 표본을 사용하면 거의 모든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오랫동안 데이터를 잡고 씨름하다 보면, 그 데이터는 원하는 결과를 털어놓을 것이다’라는 믿음은 주변에 넘쳐나는 불량통계의 주범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념이 특정 목적을 주입하기 위해 활용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대중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어떤 신약이 사실상 효과 면에서 플라시보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쳐보자. 일단 당국에서는 판매허가 신청을 받는다.
    제약사에서는 여러 방법으로 검정하게 한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치료그룹과 비교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치료그룹이 더 나빠지기까지 한다. 반대로 세 번째, 네 번째 경우에는 다소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계속 실험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우연히 변칙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관점에 따라서는 이것이 중요한 치료 효과로 보일 수도 있다. 바로 이 연구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결과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유의미한’ 결과가 된다. ―본문 94쪽

    저자들이 제시한, 통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방법들은 다양하다. 단순 다수결과 질적 다수결의 차이, 여기서 한 단계 진화된 콩도르세 규칙은 통일 독일의 수도를 베를린으로 정할 때 적용한 방법으로 유명하다. 단순 비교의 함정도 흔히 놓치기 쉬운 오류이며, 암과 기대수명의 관계도 우리가 잘못 해석하기 쉬운 통계에 속한다. 암 발병률은 기대수명이 높은 나라일수록 높기 때문인데, 바꿔 말하면 암은 살기 좋은 나라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역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들은 통계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당부한다. 일명 정보 왜곡과 조작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황금률이다. 중요한 몇 가지를 예로 들면 이러하다.

    1. 각각의 통계를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가 거기서 노리는 목표가 무엇인지 항상 의문을 품을 것.
    2.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절대 혼동하지 말 것.
    3. 제로 리스크 환상, 즉 모든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하려는 시도를 피할 것.
    4. 퍼센트의 바탕에 주목할 것. 무엇에 대한 퍼센트인가?
    5. ‘과학적으로’ 또는 ‘유의미한’이라는 형용사의 남용을 조심할 것.
    6. 표본조사에서는 표본의 대상이 누구인지, 그리고 누가 대상이 아닌지를 주의할 것.
    7. 증가율을 절대 산술적 수치로 생각하지 말 것. 60% 이상과 50% 이하의 평균은 5% 이상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숫자나 통계가 포함된 자료를 다시 한 번 눈여겨보는 습관, 사실성을 확인하게 되는 긍정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게르트 기거렌처,발터 크래머,토마스 바우어 지음 | 박병화 옮김 | 율리시즈 | 252쪽 | 15,000원

     

    '인간력:사람을 얻는 힘'은 살아남기에 급급한 나머지 자신 외에는 돌아볼 틈이 없었던 우리에게, 사람됨의 가치를 알려준다. 저자 다사카 히로시는 젊은 시절 자만심에 들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던 자신에게 교수가 남겼던 “자네는 붙임성이 없어” 한마디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이후 회사에서 같은 팀 동료와 티격태격하고, 까다로운 부하직원을 다루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 말은 그에게 큰 가르침이 되었다. 남과 갈등이 생겼을 때 그 원인을 남이 아닌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찾음으로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한 것이다. 결코 상대방의 마음을 얻거나 조종하기 위함이 아니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소중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터득한 마음습관이었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인간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다음의 마음습관을 실천하라고 당부한다.

    첫째, 자신이 미숙한 존재임을 인정한다.
    둘째, 먼저 말을 걸고 눈을 맞춘다.
    셋째, 마음속 작은 자아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넷째, 상대방의 결점을 개성으로 바라본다.
    다섯째, 말의 두려움을 알고 말의 힘을 살린다.
    여섯째, 멀어져도 영원히 인연을 끊지 않는다.
    일곱째, 악연의 의미를 깊이 생각한다.

    다사카 히로시 지음 |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48쪽 | 14,000원

     

    '살아요: 단 하루도 쉽지 않았지만'은 회고록인 동시에 목격담이다. 불행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저자가 삶을 돌아보는 노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으며 스스로 답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이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이용해 독자의 눈물샘을 쉽게 자극하거나 절절한 신파로 빠지지 않고, 담담히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보통 사람들이 전하는 저마다의 잔잔한 삶의 이야기에는 그 어떤 위인이 전하는 명언보다 깊은 울림이 있다.

    하루하루 산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 동시에 고통인 아이러니한 현실에서, 호스피스의 사람들은 죽는다는 것은 사람이 언젠가 꼭 한 번은 하게 되는 활동일 뿐이며, 삶을 충실히 살며 죽음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고 독려한다. 한 80대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케리를 만난 날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살아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약속해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멋진 삶을 살아요.”

    케리 이건 지음 | 이나경 옮김 | 부키 | 288쪽 | 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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