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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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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겠다"

    '아세안협력TF' 구성, 인도특사 추가 파견 검토 지시

    문재인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 중심 외교에서 확대‧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러시아‧EU(유럽연합)·아세안(ASEAS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러시아 특사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재호 의원, 독일 특사인 조윤제 서강대 교수와 김종민 의원, 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경민 의원 등을 만나 감사를 표하며 "주요 국가의 모든 정상을 직접 면담한 것은 큰 성과이고 우리 외교의 다변화·저변확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각 특사들의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사업과 러시아와 북한과 함께하는 3자 협력사업을 구분하고, 남북관계의 진척과 관계없이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사업은 빠르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EU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주도한 과정을 잘 살펴서 북핵문제 해결에 EU의 이런 경험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EU의 ▲양극화 불평등 ▲복지확대 ▲사회적 대타협 등의 경험을 벤치마킹해 우리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도 지시했다.

    이와 함께 EU통합의 경험이 향후 동북아 다자경제공동체 등 미래 통합의 길에 참고가 되도록 하고, 독일의 통일경험을 연구해 우리 정책에 반영시킬 체계적인 노력도 당부했다.

    아세안과 관련해서는 임기 중 4강 동북아 중심 외교에서 아세안으로의 확대‧전환을 위해 '대(對)아세안협력TF' 구성 검토와 인도 특사 추가 파견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송영길 특사에게 "푸틴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만나준 첫 특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송 특사가) 인천시장 재직 시 대(對)러시아 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과 개인적 친분을 꾸준히 쌓아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우며 "향후 정상회담에서 이런 성과가 토대가 돼 러시아와의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특사에게도 "아세안은 투자규모가 두 번째, 교민 방문도 최다인 국가들로 미국과 중국만큼 중요한데, 그동안 우리 외교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한 측면이 있었다"며 "향후 동북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도 아세안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고 그 역할도 기대한다"며 이번 아세안 특사 파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윤제 특사에게도 "EU에 첫 특사 파견이었는데 EU 상임의장 뿐만 아니라, 메르켈 총리와 면담도 이루는 성과를 거뒀고 특히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G20 이전에 정상회담 요청하자고 말씀하셨다는데 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성과"라며 "EU는 아세안과 함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지지를 넓히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특사는 "한-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러시아 측에 설명했고 북핵 해결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강화, 극동개발 등 한-러 경제협력 확대 , 남북과 러시아 3국간 협력 재개 방안 등도 논의했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과 G20 전에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고, 의회 지도자들과는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고했다.

    박원순 특사는 "새 정부의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 구상을 설명했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 아세안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이번에 방문한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세 나라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함은 물론 북한을 비핵화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공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조윤제 특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을 향한 EU와 독일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고, 유럽 국가들과 새 정부의 철학과 정책노선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대북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도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들 국가들과)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합의했고, 특히 이란핵협상을 통해 얻은 경험이 우리의 북핵협상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 표명도 밝혔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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