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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프랑스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15분부터 35분까지 20여분 동안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저의 대선 승리가 마치 쌍둥이같다"며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G20 정상회의에서 뵐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과 관련한 대화를 매우 길게 나눴는데 핵탄두 미사일 개발 우려에 공감하고 양국의 공동 의지를 확고하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는 한국 입장을 계속적으로 지지한다"며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이란 핵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유용한 외교군사적 정보를 원하면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EU의 특사파견 소식을 반갑게 들었는데 프랑스에도 특사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G20에서 문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면 체류기간을 연장해서라도 파리에서 영접할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압도적인 지지로 프랑스 대통령에 선출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화답했다.
이어 "지난해 개최된 외교장관전략대회와 국방장관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채널을 구축해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프랑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며 단계적이고 포괄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조기 달성해 나가고자 한다"며 "프랑스가 이란 핵 협상 타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초 G20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결 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자세히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자"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특사 파견 요청에 대해서는 정부 조각이 끝나는대로 외무장관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메가와티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주요 인사들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에 많은 도움을 주신 걸 잘 알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이 주도로 풀어가야 하고, 북에 대해 제재-압박과 함께 대화도 병행하는 대전환을 추구한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안부를 전해도 되냐고 묻자 "오늘의 모든 이야기를 전해도 좋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