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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소아암 어린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꿈꾸다



종교

    [나부터] 소아암 어린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꿈꾸다

    이대목동병원 설경선 전도사, 미술 치료로 하나님의 사랑 전해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이 생기 가득한 얼굴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일주일 중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이 시간은 서울 이대목동병원 원목실이 주관하는 소아암 어린이 예배 시간.

    예배를 마친 후 이어진 미술 치료 시간, 어린이들은 알록달록 스티커를 이용해 자신만의 왕관을 만들며 마음껏 꿈을 펼쳐본다. 이들을 지도하는 설경선 전도사는 지난 2013년부터 미술치료를 진행해왔습니다.

    "치료들이 고통스럽잖아요. 미술 치료의 목적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잘 지지해주는 것, 소아암 치료를 받는데 힘이 되어 주고 에너지가 되어 주는 것이에요. 소아암 어린이들이 미술 치료 시간에는 내가 그리고 표현하고 자르고 이런 것들을 자기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으니까 이것을 통해서 일주일을 살아가더라고요."

    화가가 꿈이었던 설전도사는 미대 입시에 실패하고 연이은 아버지의 암 진단 통보에 예수를 믿으면 아버지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성경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생각에 서울신학대학교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미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신학 공부 하면서 미술치료라는 분야를 알게 돼 자격증을 준비했고 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이대목동병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자원 봉사를 하던 초기 시절, 설전도사는 소아암에 걸린 6살 여자 어린이를 만났다. 고통스러운 치료로 힘들어하던 이 아이는 설전도사를 만났던 처음에는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미술 치료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아이가 설전도사의 미술치료 시간을 기다리고 흥미를 가지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행된 7번의 만남. 설전도사는 인사 한 마디 없이 그렇게 그 아이를 떠나보내게 될 줄 몰랐다고 한다. 다음 번 미술 치료 수업을 하러 가니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아이는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설경선 전도사는 지난 2013년부터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 치료를 하고 있다.

     

    설전도사는 이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미술 치료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 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복음적인 미술 치료, 미술 치료지만 정말 치료의 근원자는 하나님이시잖아요. '예수님. 주님께서 이 아이들을 치료해주시고 이 미술치료를 통해서 예수님의 생명이 전해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하게 되었죠."

    2년 전부턴 이대목동병원의 원목실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됐다. 현재는 미술치료뿐만 아니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주중예배와 여성 암 환자 등을 돌보는 사역도 하고 있다.

    설전도사의 꾸준한 사랑과 봉사에 감동한 소아암 부모들은 자신들의 종교와 무관하게
    먼저 나서서 어린이들을 예배에 보내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이 예배와 미술 치료를 통해 잠시나마 행복한 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설전도사는 소아암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미술치료를 통해 예수의 사랑을 전할 계획이라고 고백한다.

    설전도사가 전하는 미술 치료와 신앙적 양육을 통해 소아암 어린이들은 오늘도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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