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 최순실 씨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최순실씨가 삼성합병을 도와준 대가로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특혜를 지원했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2015년 12월 "최씨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최씨와 삼성의 관계를 자신에게 귀띔했다는 게 김 전 전무의 설명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이른바 '삼성합병'에 최씨가 도움을 줬고, 삼성이 그 대가로 정씨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박 전 전무는 승마계에서 최씨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한편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신의 공판에서 딸 정씨의 강제송환 소식에 대한 걱정과 억울함을 토로했다.
뇌물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그는 "유연이(정씨의 개명 전 이름)는 삼성 말 한 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고 승마협회에서 쫓겨났다"며 "애를 죽이려고 하지 말라"고 흥분했다.
재판부가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딸이 들어온다고 해 흥분돼 있다"며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나는 삼성합병에 관심도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최씨는 이날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딸의 입국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송환이 결정된 정씨는 오는 31일 오후 3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