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사진=창비 제공)
경기 수원시 상광교동 일부 주민들이 고은 시인을 떠나라고 요구한 것은 수원시 책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광교산주민대표협의회 소속 광교산 주민들은 31일 집회를 열고 "불법 용도변경을 통해 고은 시인을 곤경에 빠뜨린 것은 수원시인데 마치 주민들이 시인을 이용해 시를 압박한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지난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등 철저한 규제로 고통받았는데 정작 수원시는 상수원보호구역지정 목적에 위배되는 끊임없는 오염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1일 주민들은 고은 시인의 주택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주민들은 규제 때문에 주택 개·보수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조례를 만들어 주택을 지원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30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사회에서 관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주민들의 고은 시인 퇴거 요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수원문인협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은 시인을 수원에서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안성에서 20여년을 살던 고은 시인은 지난 2013년 8월 염 시장으로부터 줄기찬 구애를 받고 현재 주택으로 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