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 보고 누락' 논란에 휩싸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한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고 누락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엄중 우려를 나타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사드 4기의 추가 반입에 대한 국방부의 청와대 보고가 누락된 것과 관련해 "중국은 관련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드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의 전략 안전 및 안보 이익을 엄중히 훼손하며 지역의 전략 균형도 파괴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 실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각국에서 일고 있는 대화와 협상 해결의 노력에도 위배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면서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다시 한 번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취소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반입 사실을 청와대에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이날 조사 결과 국방부의 지난 26일 청와대 안보실에 대한 최초 보고서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지만 최종 보고서에서는 삭제되고 두루뭉술하게 사드가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기재됐다며 "관련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