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일 전날 있었던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 처리에 강하게 항의하며, 여야정 협의체와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간 회동 등을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총리의 국회 예방 역시 거절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야당이 반대하고 기초적 자료도 제공되지 않고 따라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 없는 상태서 인준이 강행 처리된 것은 유감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던 여야 협치가 근본적으로 깨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본회의 이후 진행됐던 의원총회의 결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독단의 정치가 용납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식이라면 대통령의 여야정 협의체 제안도 무의미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주재하는 국정 설명회 식의 협의체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야가 주최가 되고 국회가 주도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 제안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뿐만 아니라 정세균 국회의장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입법부 수장으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각성을 요구한다"며 "각성과 재발 방지 의지 표명이 없는 상태라면 의장 주재 4당 원내대표 회동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4일 예정된 회동부터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총리 인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각종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 총리가 오전 중 각 당 지도부를 예방하는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 당을 방문하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전 이런 상황에선 만나기 불편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임시국회를 '추경 국회'로 예고하면서 여권이 제안한 '일자리 추경'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