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2일 오전 2시 25분쯤 "귀임봉 주변의 큰 불은 완전히 잡혔다"며 "더 이상의 연소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초진 선언을 했다.
소방은 현재 잔불 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전 5시 이후부터 소방 헬기와 산림청 헬기가 순차적으로 동원되고 있다.
앞서 1일 오후 9시 8분쯤 산의 5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길은 약 2시간 만에 정상에까지 도달했다.
소실 면적은 오전 3시를 기준으로 3만9600 평방미터에 달했다.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계속해서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1일 오후 11시 기준 1793명의 인원과 48대의 차량이 동원됐으며 계속해서 그 수를 늘려왔지만 한 때 초당 5m에 달한 거센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야간이라 헬기를 동원하지 못하는 것 역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줬다.
하지만 고압펌프차로 산 정상까지 계속해서 물을 공급하는 등 작업을 계속한 끝에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에 불길 확산을 막아낼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헬기가 물을 뿌리며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밤늦게까지 불안에 떨며 불길이 꺼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노원구 상계동 주민 황호숙(56) 씨는 "수락산이 우리 가족이 맨날 다니는 등산로라서 그런지 울컥하더라"는 한편 "밤이라 헬기도 못 뜨고 사고가 나진 않을까 무섭다"고 말했다.
주민 김대연(30) 씨 역시 "주변 친구들의 집이 산과 가까워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가 주의하고 신경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