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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의 언행일치 "LG 패뷸러스5 완전체 믿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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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프의 언행일치 "LG 패뷸러스5 완전체 믿어달라"

    '패뷸러스5 완전체 믿어주세요' LG 데이비드 허프가 1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중계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잠실=LG)

     

    쌍둥이 군단의 환상 선발진을 이끌 리더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른바 'LG 패뷸러스(fabulous)5'가 바야흐로 완전체를 이뤘다.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의 완벽 귀환이다.

    허프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이닝 완투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8피안타에도 7탈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으로 팀 타율 1위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올해 3패 끝에 첫 승리다. 지난해 13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ERA) 3.13의 가을 에이스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출발이다. 허프는 앞선 3경기에서 ERA가 5.82나 됐다. 오른 무릎 부상으로 개막 후 한 달 반 정도 늦게 합류한 상황에서 허프가 지난해보다 위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당초 LG는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대어 좌완 차우찬을 4년 95억 원 거액에 영입하면서 기대감에 부풀었다. 허프를 비롯해 지난해 13승과 10승을 거둔 류제국, 헨리 소사까지 막강 선발 4인방을 구축하리라는 장밋빛 전망이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최강 선발진 '판타스틱4'에 버금가는 '어메이징4'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올해 이적 첫 시즌 투수 최고액다운 활약을 펼치는 LG 좌완 차우찬(왼쪽)과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는 우완 임찬규.(자료사진=LG)

     

    이에 허프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어메이징4가 아니라 패뷸러스5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명이 아닌 다른 선발 1명이 더 나와 5명 선발진이 모두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과연 차우찬은 삼성에서 이적해온 뒤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10경기 4승3패 ERA 2.59의 성적이었다. 류제국(6승3패), 소사(5승3패)가 건재한 LG는 임찬규마저 4승2패에 장외 ERA 1위(1.42)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허프가 가세하면 본인이 말했던 패뷸러스5가 완성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허프는 일단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나 합류했지만 의문 부호를 남겼다. 일단 불펜으로 나선 5월 12일 한화와 복귀전에서 4이닝 3실점, 패전을 안은 허프는 19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실점, 패배를 안았다. 26일 SK전에서 허프는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하긴 했으나 3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랬던 허프는 네 번째 등판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KBO 첫 완투승과 데뷔 최다 탈삼진, 위력은 지난해 이상이었다. 허프는 지난해 주무기였던 직구와 체인지업에 올해 커터까지 장착해 위력을 더했다.

    경기 후 허프는 완투승의 기쁨보다 첫 승을 거두기까지 힘겨웠던 과정을 돌아봤다. 허프는 "(시범경기부터) 두 달 동안을 빠져 있어서 힘들었다"면서 "팀과 승패를 함께 하고 싶었는데 (LG 챔피언스 파크가 있는) 이천에서 마음 고생을 좀 했다"고 털어놨다.

    LG 데이비드 허프가 1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잠실=LG)

     

    복귀 후에도 한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해서는 개의치 않았다. 허프는 "연패 중에는 모두가 힘들고 항상 다운되기 마련"이라면서 "야구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잊고 싶다"면서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고 세 번째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도 했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활의 원동력은 커터다. 허프는 "5주 동안 공을 못 던지고 웨이트 훈련만 해서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면서 "이어 지난해 무브먼트가 적었던 커터가 올해는 좋아졌고 어떻게 확실히 던지는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의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귀띔했다.

    타자를 상대할 수가 더 늘었다. 허프는 "지난해는 빠른 공을 많이 던져서 타자들이 직구를 기다린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래서 올해는 커트와 체인지업을 초반에 많이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게스 히팅을 하면 오히려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을 완전히 찾았다. "이제 패뷸러스5가 완전히 가동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프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무조건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기여하려는 절실함이 묻어나는 어투였다. 허프의 패뷸러스5가 5월 힘들었던 LG의 반등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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