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동 4개 교회가 연합해 1일 해외 성경 기증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고형진 목사, 김성남 목사, 정종희 목사, 조용선 목사. (사진=성서공회)
대한성서공회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해외 성서 보내기 운동에 교계 일반 기관은 물론 개교회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6월 1일 오후 3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대한성서공회 반포센터(경기도 용인시 소재)에서는 서울 개포동에 위치한 4개 교회가 연합해 성경을 해외로 보내는 성경 기증식이 열렸다.
4개 교회는 강남동산교회(고형진 목사), 온무리교회(조용선 목사), 영동교회(정종희 목사), 초원교회(김성남 목사)로, 이들 교회의 후원으로 쿠바에 스페인어 성경 4,608부를 보내게 됐다.
기증식에 참석한 장경재 장로(강남동산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자에게 성경이 전달돼 그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바른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고형진 목사는 ‘성경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한 사람의 변화가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이번에 개포동 4개 교회가 연합하여 쿠바에 작은 씨앗을 뿌리는데, 뿌린 그 곳에 열매가 맺어져 남미 복음화의 시작이 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한성서공회 호재민 부총무는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안경을 구하기도 어려운데 이번에 보내는 큰 글자 스페인어 성경은 쿠바 사람들에게는 단비와 같다. 다시 한 번 후원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정종희 목사는 컨테이너 박스에 손을 얹고 “하나의 밀알이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경책이 전해지는 쿠바의 모든 심령들에게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4개 교회 후원으로 기증하는 큰글자 스페인어 성경 4,608부는 7월 말 쿠바에 도착해 쿠바성서위원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고 있는 쿠바 사람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 남미 유일의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종교의 자유는 허락하면서도 차별과 통제를 가하고 있으나 쿠바의 기독교인은 지난 10년 동안 세 배 이상 성장하여, 현재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서공회와 선교단체 등에 따르면 '쿠바에서 자신의 성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고 그나마 기존에 가지고 있는 성경책은 너무 낡아, 쿠바의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현지 상황에서는 작은 글씨로 된 성경을 제대로 읽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성경을 제작할 자체 시설도 없기 때문에 외국 성서공회의 성경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이들이 말씀을 통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