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실시하는 암검진을 통해 한해 3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암을 발견하거나 암 의심 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립암센터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동 주최한 '암극복 평생건강 실현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가암검진을 통해 5대암(위·대장·간·유방·자궁경부암)을 발견(암 의심 포함)한 사람은 2만9천188명이었다.
암종류별로 나누면 위암 1만6천717명, 대장암 4천760명, 간암 2천352명, 유방암 4천772명, 자궁경부암 587명이다.
국가암검진사업은 암을 조기에 발견해 암으로 인한 국민 부담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2002년 도입됐다. 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가입자의 나이와 보유 질병 등을 따져 5대암 검진대상자를 선정하고 연초에 안내문을 보내준다.
지난해 국가암검진 대상자는 2천192만2천983명이었고, 이 가운데 1천68만553명이 검진에 응해 수검률은 49.2%였다.
수검률은 간암 검진대상자가 65.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유방암 63.0%, 위암 59.4%, 자궁경부암 53.0%, 대장암 35.7% 순이었다.
대장암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대장내시경의 보편화로 국가암검진보다는 직접 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내시경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암검진은 일차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제공하고, 암 의심 소견이 나올 경우 대장내시경을 실시한다.
연령별 수검률은 40대가 61.8%로 가장 높았다. 30대와 50대, 60대, 70대는 50% 안팎의 수검률을 보였으나 20대와 80대 이상은 20%대에 그쳤다.
보건의료계에서는 건강검진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과 지역가입자들을 중심으로 국가암검진 수검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건강보험공단은 2020년까지 수검률을 53%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취약계층의 검진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연말에 검진 예약이 몰려 검진 시기를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150.8명으로 2위인 심장질환(55.6명)의 3배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