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국민안전처는 재난문자를 통해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 인근 수락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중"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진원지가 귀임봉 근처로 추정된다"며 "규모가 큰 편"이라고 밝혔다. (사진=황진환 기자)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실상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2일 오후 1시쯤 전날 발령했던 비상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현장에 동원했던 대원 일부를 복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잔불 확인·제거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일단 오후 5시까지는 이곳저곳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특이사항이 없으면 오전 10시 52분에 완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일 오후 9시 8분쯤 수락산 5부 능선 귀임봉(288ｍ) 아래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발화 지점은 정규 등산로에서 50ｍ가량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
불길은 초속 5m의 강풍을 타고 의정부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해 약 2시간 만에 귀임봉 정상까지 도달했다.
산세가 험한 데다 낙엽이 5㎝ 두께로 쌓였고, 강풍으로 불이 번지는 속도가 빨라 저지선 구축이 어려웠던 탓에 초반 진화작업은 쉽지 않았다. 또 밤중에 벌어진 화재라 헬기가 투입되지 못한 점도 작업을 어렵게 했다.
2일 오전 대형산불이 발생한 서울 노원구 수락산 인근 주민들이 산불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축구장 면적의 5배가 넘는 산림 3만9600㎡가 불에 탔다.
발화지점인 귀임봉 5부 능선에서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는 불과 700ｍ 거리다. 주민들은 혹여 불길이 아파트 쪽으로 번질까 싶어 밤새 가슴을 졸여야 했다.
경찰과 산림·소방당국은 합동 현장감식에 착수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