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서해5도 특별경비단' 출범 두달…중국어선 80% 감소

사건/사고

    '서해5도 특별경비단' 출범 두달…중국어선 80% 감소

    꽃게 어획량은 50% 이상 늘어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 중인 해경 고속단정 (사진=자료사진)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에 출현하는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80%나 줄어들고, 연평도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서특단) 창단에 인공어초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꽃게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4일 중부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NLL인근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해역에서 조업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57척으로, 지난해 5월 276척보다 79% 감소했다.

    NLL 인근 연평해역에 나타난 중국어선은 지난 4월초 140~150척에 달했으나 서특단을 창설(4월 4일)한 지 일주일만에 자취를 감추었다. 연평해역에서는 지난해 5월에는 하루 평균 215척의 중국어선이 출현했다.

    서해5도 NLL 인근에서의 봄 꽃게 성어기(4∼6월) 하루 평균 불법 조업 중국어선은 2014년 211척, 2015년 319척, 지난해 239척을 각각 기록했다.

    해경이 봄 꽃게 성어기를 앞두고 중국어선으로 인한 어민피해를 줄이기 위해 4월 4일에 만든 서특단이 출범 두 달째를 맞으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서특단은 함정 12척(대형 3척, 중형 6척, 고속 방탄정 3척)을 갖추고 있으며, 이중 서해 NLL 해역에는 7척(대형 1척, 중형 3척, 방탄정 3척)이 상시배치돼 중국어선 단속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해경 특공대 출신 정예요원으로 특수진압대를 편성해 연평도에 2개팀(12명), 대청도에 1개팀(6명)을 상주시키고 있다.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 중인 해경 (사진=자료사진)

     

    ◇ 중국어선들 '저항'보다는 NLL 북쪽으로 '도주'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오영태 경비작전과장은 "강력한 단속활동과 나포시 처벌강화가 중국어선들에게 많이 알려져, 중국어선들이 요즘은 대부분 저항하기 보다는 NLL 북쪽으로 도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특단은 창단 이후 일주일만인 4월 10일까지 서해 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 5척을 나포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불법조업 중국어선 수가 급감하면서 추가 나포된 사례는 없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꽃게 성어기기가 끝나는 6월 말까지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 '인공어초'도 중국어선 감소에 기여

    해양수산부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NLL 남쪽 연평도 및 대청도, 소청도 인근 해역에 총 724기의 인공어초를 설치했다.

    인공어초는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어족자원을 싹쓸이하는 중국 저인망 어선을 겨냥해 설치됐다.

    수심이 깊은 곳에는 강제(鋼製) 어초, 수심이 낮은 곳에는 콘크리트 어초가 설치됐다.

    강제어초 윗부분에는 중국 어선의 그물을 망가트릴 수 있는 갈고리가 설치돼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강제어초에는 일반적인 어초와는 달리, 저인망 어선의 그물이 걸리면 찢어지도록 하는 특수시설물이 부착돼 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어초는 중국어선의 정박(碇泊)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계자는 "인공어초를 설치한 이후 중국어선 출현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효과를 분석한 뒤 추가 인공어초 설치 규모를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꽃게 어획량,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어

    대표적인 꽃게 산지인 연평도와 대청도 등 서해5도 어장에서의 꽃게 어획량이 늘고 있다.

    연평도 꽃게 위판업체인 Y수산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꽃게가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7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톤에 비해 80%가 늘었다.

    이처럼 올해 꽃게 어획량이 늘어난 것은 서해5도 특별경비단 출범 및 인공어초 설치, 그리고 서해의 꽃게 유생(幼生) 밀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서해수산연구소 김맹진 연구사는 "전북 부안~인천 해역의 꽃게 유생의 평균 밀도가 2015년7~8월 1천㎡ 당 992개체에서 지난해 7~8월 4669개체로 3.7배가 늘었다"며 "올 봄 어기에 일부 영향을 주었고, 올 가을 어기(9~11월)에는 더욱 많은 영향을 미쳐 올 가을에도 꽃게가 많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