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공정위 직원들이 퇴직후 대기업이나 대형로펌에 가는 관행을 일시 중단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로 대기업에 부과한 과징금은 당초 5조 2천억원이지만 최근에는 3조원으로 깎였다"며 "(이렇게 되면) 설령 과징금을 높인다 하더라도 일감몰아주기가 해소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출신들이 대기업에 가고 대형 로펌에 가서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이 대폭 깎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현행법상으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위원장으로 취임하면 임기중이라도 공정위 직원들이 대형 로펌에 가는 것을 일시라도 중단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상조 후보자는 "취지를 적극 공감한다. 실현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또 김후보자 아들이 BNP 파리바 등 두 금융기관에 인턴에 합격해 근무한 것과 관련해 28명이 지원해 자신의 아들 한 명만이 합격한 사실에 대해 상처를 받을 젊은이들이 있을 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과정에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이 기관들이 알아서 편의를 봐줄 수 있는 개연성"을 묻는 바른정당 유의동 의원의 질문에는 "제가 재벌 저격수이고 제 아들이라고 해서 방학 동안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인턴 지원하는 걸 아버지로서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이 제밀 많이 고통을 받았을 것 같다"면서 "솔직히 아버지로서 아들 취업이 걱정이다. (공정위원장이 된다면) 아마 정상적으로는 큰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