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잔액이 10억원 넘는 '거액' 은행 예금 계좌가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정기적금·기업자유예금·저축예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은 1061조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액수는 1년 만에 52조 725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로, 잔액이 10억원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465조 8730억원에 달했다. 역시 일년 만에 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잔액이 1억원 이하인 계좌는 408조 4660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증가에 그쳤다.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계좌는 137조 8160억원으로 6.4%,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48조 8790억원으로 4.4%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잔액 10억원 이상 '거액 계좌'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주저한 기업 자금이 저축에 유입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기업 2만여곳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1%를 기록, 2010년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찍을 정도로 수익성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수출 호조 등으로 기업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예금 증가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총예금에서 기업이 보유한 금액은 3월말 기준 367조 5288억원을 기록, 지난해말보다 4.2%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