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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약한' 조류인플루엔자 여름 앞두고 발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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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에 약한' 조류인플루엔자 여름 앞두고 발생, 왜?

    AI 감염으로 수천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 됐다. (사진=자료사진)

     

    2016년과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가 우리나라 축산농가를 휩쓰는 바람에 수천만 마리의 산 닭이 생매장되고 살처분됐다. 축산농가에는 깊은 상처와 후유증이 남았고 산란닭 감소에 따른 계란파동의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4일 이후 추가 발생이 보고되지 않자 농식품부는 불과 닷새 전 AI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조정했고 앞서 5월 13일 전국이동제한조치도 해제했었다.

    물론 워낙 피해가 컸던 탓에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고 있다. ▲해외 출입국 축산종사자 점검 ▲방역사각지대 가금농장 점검 ▲도축장 전통시장 방역실태 점검 등의 예방조치는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와 가축전염병 전문가 등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거 발병사례에 비춰봐도 추운 겨울철에 바이러스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고 여름철에는 발병빈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AI바이러스 감영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건 축산업계에는 널리 알려진 상식에 속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일 "날씨가 무더운 베트남에서도 AI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특성에 따라서는 사람이 한여름에 감기 걸리듯 (바이러스가)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이런 사실 때문일까? 지난달 30일 제주시에서 발생한 AI를 대하는 농식품부는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이다. 불과 3일전 경계수준을 낮췄고 뜨거운 여름철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방역당국 입장에서 추가 발병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농식품부는 우선 제주지역의 생닭유통을 전면 중단시키고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 지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최초 바이러스 유입지역인 전북 군산의 오골계 종계농가를 기점으로 '바이러스 확산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장관은 제주로 차관은 군산, 차관보는 양산, 축산국장은 파주로 달려가 총력대응했다.

    (사진=자료사진)

     

    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한 바이러스 감염원인을 파악중이지만, 철새에서 유래된 AI바이러스가 오골계 종계에 잠복하다 제주에서 발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온도에 약해 분변의 표면에 있던 것은 금방 사멸하지만, 분변 내부 깊숙히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6월까지 잠복하기도 한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한 간부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여름철에 활동이 느려지지만 아예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 타입에 따라 여름철에 견디는 것이 있고 (이것이)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통계를 봐도 ▲2014년 1~7월 ▲2014년 9~2015년 6월 발병한 적이 있고 이 전에도 '6월 발병기록'이 확인된다.

    축산업계의 통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나라 최남단에서 그것도 여름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AI가 발병한 점으로 미뤄 상시 방역체제의 가동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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