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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멜로 연기, 자신없다… 멋진 척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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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진 "멜로 연기, 자신없다… 멋진 척하기 어려워"

    [노컷 인터뷰] '맨투맨' 김설우 역 배우 박해진 ①

    JTBC 금토 드라마 '맨투맨'에서 김설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진 (사진=마운트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 종영을 2회 앞둔 JTBC 금토 드라마 '맨투맨'은 초기에 '박해진이 경호원으로 나오는 액션물'로 알려졌다. 큰 키와 수트가 잘 어울리는 체형을 지녔고, 냉철한 이미지의 배역을 잘 소화했던 그가 경호원을 맡는다는 소식에 드라마 팬들을 환호했다.

    그러나 박해진이 연기하고 있는 김설우 역은 좀 더 복합적인 면을 지닌 캐릭터다. 일단 국정원의 비밀 요원이다. 신상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블랙 요원보다도 더 깊숙이 숨겨진 '고스트 요원'으로, 현실에서는 인기스타 여운광(박성웅 분)의 경호원으로서 살아가며 그 과정에서 여운광의 매니저 차도하(김민정)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고스트 요원이라는 다소 무거워보이는 역할이지만, 사실은 빈틈도 있고 인간적인 매력도 있는 김설우 역을 맡은 박해진을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맨투맨,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

    JTBC 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힘쎈여자 도봉순' 후속작이었기에, '맨투맨'이 시청률 순항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졌던 게 사실이다. '맨투맨'은 최고 6%대까지 시청률이 올랐다가 지금은 2~3%대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박해진은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이다. 잘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좀 더 잘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애정을 많이 쏟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맨투맨'에서는 인기 스타 여운광(박성웅 분)과 그의 엘리트 경호원이자 국정원 고스트 요원인 김설우(박해진 분)의 브로맨스가 펼쳐진다. (사진=JTBC 제공)

     

    박성웅은 지난 4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10%를 넘으면 자원봉사를 한 후 박해진 집에서 파티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박해진 역시 "저도 기대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제가 출연했던 작품 중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던 작품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작품이 잘된 편 아니냐고 되묻자 "기대는 항상 터무니없이 하니까요"라고 웃었다.

    ◇ "김설우, 아껴두고 싶은 캐릭터였다"

    최소한 '선방'은 하고 있는 '맨투맨'이 더 잘 되길 바란 이유는 어느 때보다 애정이 가는 캐릭터 때문이었다. 박해진은 김설우 역을 두고 "되게 아껴두고 싶은 캐릭터였다"며 "너무 잘하고 싶었고 그만큼 욕심도 났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이창민 감독과 현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고 연기 도움을 얻었다. 그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착한' 김설우가 탄생했다. 작전에 투입되면 피도 눈물도 없이 작전만을 바라보는 사람을 생각했지만, 박해진이 연기하는 김설우는 그보다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심성이 고운 사람들이 작품을 만들다 보니까 저 또한 착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그렇게 만들고 가꿔 나간 '김설우'는 박해진에게 단지 필모그래피 속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라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고스트 요원'이라는, 정체가 들켜선 안 되는 캐릭터를 표현하느라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박해진은 "고스트 요원이라고 해서 없는 것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정말 어디에도 있을 법한 평범한 캐릭터로 연기하고 싶었다. 실제 국정원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다들 그런 데서 일하는 줄 모를 만큼 평범한 모습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만약 정말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체국, 주민센터처럼 누구도 국정원 요원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만한 부서에서 일해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 "로맨스보다 브로맨스가 편해… 멜로 연기 자신없다"

    배우 박해진 (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맨투맨'은 액션, 코미디, 로맨스, 브로맨스를 아우르는 복합 장르다. 주인공 김설우는 극의 한가운데에 있는 인물이기에 자연히 이 장르를 모두 소화해야 했다.

    박해진이 작품을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액션 정도였다. 취미 삼아 배우던 운동을 했고 비슷한 장르 작품을 보고 참고했다. 또, 액션스쿨에 다녔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

    깨알 같은 표정 변화가 돋보이는 코믹 연기는 좀 더 풀어져도 되겠다는 본인의 판단에서부터 시작됐다. 주말드라마, 장편드라마를 주로 하면서 '쌈마이 같은 연기하지 마'라는 소리를 들어왔던 그는 어느 순간 '내가 너무 내 연기에 갇혀있나? 굳어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에는 좀 더 솔직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어떤 상황을 '연기해야겠다' 이게 아니라 본능에 충실했달까. 예를 들어 도하와 운광이 꽁냥꽁냥한 모습을 보이면 정말 싫어하는 표정을 리얼하게 짓는다든가."

    여운광, 이동현(정만식 분)과의 브로맨스, 차도하와의 로맨스까지 매끄럽게 소화 중인 박해진. '치즈 인 더 트랩'의 유정선배 이미지 덕분에 로맨스물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도 그는 로맨스 연기에 자신없어 했다.

    "제가 형들이랑 더 잘 어울리는가 보다. (웃음) 개인적으로 브로맨스, 로맨스를 따지면 브로맨스가 더 편하다. 자신없어 하는 코드가 멜로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지 않다. 보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치명적인 척이나 멋진 척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 것보다 브로맨스, 코미디 이런 게 제가 표현하기 좀 쉬웠다. 장르를 고를 수 있다면 로맨스를 딱 고를 것 같진 않다.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노컷 인터뷰 ② 박해진 "SNS, 백해무익하다 생각해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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