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오프시즌 숙제가 된 이정현 공백 메우기. (사진=KBL 제공)
KGC는 창단 첫 통합우승과 함께 이정현(KCC)을 떠나보냈다. 두 명의 FA 오세근과 이정현 둘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결국 오세근은 7억5000만원에 잡았지만, 이정현은 9억2000만원에 KCC 유니폼을 입었다.
KGC는 기존 양희종에 FA 오세근, 그리고 두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도 모두 재계약했다. 강병현, 전성현, 한희원 등 백업들도 탄탄하다. 여전히 강력한 전력이다.
다만 2연패를 위해서는 이정현 공백 메우기가 숙제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3분3초를 뛰며 15.28점(국내 1위)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모두 오세근에게 MVP를 내줬지만, 기록으로는 MVP급 활약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일단 KGC는 이정현의 보상 선수를 선택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KCC는 4명의 보호 선수에 FA 이정현과 하승진, 송교창 정도를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지후와 송창용, 이현민, 전태풍 등 알짜 선수들이 있지만, 기존 선수들로 이정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김승기 감독의 생각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은 "보호 선수에서 풀린 선수들이 나쁜 선수라기보다 우리 팀에 다 있는 포지션"이라면서 "전성현과 한희원, 강병현 셋이면 충분하다. 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게 맞다. 같이 우승을 했던 선수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공백을 메울 후보 4인방. 강병현(왼쪽부터)과 전성현, 한희원, 오용준. 김승기 감독은 넷을 경쟁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사진=KBL 제공)
큰 그림은 그렸다. 전성현, 한희원, 강병현, 그리고 SK에서 영입한 오용준을 경쟁시킬 계획이다. 물론 이정현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이정현 공백을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강병현은 긴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부상 전 시즌 성적은 평균 8.51점. 전성현도 50경기에 출전하면서 평균 2.62점을 올리는 등 3점슛이 쏠쏠했다. 한희원도 KGC에서 출전시간이 확 줄었지만, 데뷔 시즌 전자랜드에서 평균 5.29점을 넣은 유망주. 오용준도 기회만 주어지면 경기당 1개의 3점슛을 넣을 수 있는 슈터다.
김승기 감독도 "이정현이 했던 것을 누구를 써서 해야 하나 생각해봤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강병현과 한희원, 전성현, 오용준이면 된다고 본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쟁을 하다보면 더 좋은 상황이 올 수 있다. 4명이 돌아가면서 죽기 살기로 하면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계속해서 "특히 한희원이 고생을 많이 할 것이다. 많이 키워야 할 선수"라면서 "문성곤도 고생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먹으면서 잘 했다. 덕분에 로테이션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KGC는 FA로 이민재를 영입했고, SK에서 오용준을 데려왔다. 둘 모두 김승기 감독이 kt 코치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김승기 감독은 "오용준은 나이가 있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경쟁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나이가 많다고 나서는 스타일도 아니다. 주장 양희종을 잘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민재는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는 선수다.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