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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한 달에 한 번꼴 '불'에 '불량 신차'에…브랜드 명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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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한 달에 한 번꼴 '불'에 '불량 신차'에…브랜드 명성 흔들

    "사고·불량 원인조사, 후속조치 소극적"…운전자들 불안감 증폭

    (사진=자료사진)

     

    주행중이던 벤츠 차량에서 불이 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벤츠차량 화재 건은 올들어 확인된 것만 5건에 달해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벤츠는 또 최근 출시한 신차에서 '연료통센서 오류'로 추정되는 불량이 발견돼 소비자가 강력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 브랜드 명성을 무색케할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정동 도로를 달리던 A씨(49)의 벤츠S350 차량에서 불이 나 차량 엔진룸이 불에 타는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엔진룸 내부의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엿새 전인 지난달 28일에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도로에서 정모(37) 씨가 운전하던 벤츠 차량에 불이 나 차량이 완전히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차량 앞부분 엔진쪽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지난 4월 5일에는 경남 김해시 남해고속도로에서 달리던 벤츠 차량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 김모(49)씨가 화재 직후 차를 갓길에 세우고 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고속도로상이어서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했다.

    앞서 2월 24일에는 부산 구덕터널을 달리던 벤츠 차량에서 불이 나 터널내 차량 통행이 1시간 가량 통제되기도 했다. 당시 터널 안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운전자들이 추가 사고를 우려하며 극도로 불안해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1월 초에는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가던 한 가족이 탄 벤츠 차량이 고속도로상에서 불이나 큰 참변으로 이어질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달리던 벤츠 차량에서 끊임없이 화재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화재가 난 벤츠 운전자들 중 상당수는 제조사 측이 사고원인 조사와 후속조치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에 상당한 불만을 제기했다.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한 벤츠 차량 운전자 A씨는 "(벤츠 측이) 사고원인 조사는 뒷전인 채 처음부터 자차보험으로 해결할 것을 강하게 권유했다. 서둘러 사고를 마무리하려는 모습이 역력해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신차교환프로그램에 따라 교환받은 벤츠 C200 까브리올레 (사진=독자 제공)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794016#csidxb9e2dfcfc6ae9b694549e0fb98ac1f7

     

    ◇ 신차 불량 항의에 "약관상 수리만"…"서비스 체계 개선해야"

    벤츠는 또 불량이 발견된 신차를 다른 신차로 교환 또는 환불해 달라는 소비자의 요구를 약관상 이유로 거부해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모(48)씨는 지난해 9월 벤츠 E220d 신차를 구입해 운행하다 사고가 나 올해 1월 벤츠 C200 까브리올레로 교환했다.

    앞서 김씨는 신차 교환프로그램에 따라 같은 차급인 GLC 220d 프리미엄 차량으로 교환을 요청했지만, 벤츠 측은 "GLC 디젤 모델이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했다"며 차량 인도 하루 전에 교환 불가 통보를 해왔다.

    김씨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C200 까브리올레로 교환을 신청했고, 며칠 뒤 차량을 인도받았다. 그러나 교환한 신차에서 '연료통센서 오류' 등의 불량이 발견됐고, 김씨는 책임자 면담과 신차로의 교환 또는 환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벤츠 측은 "회사 약관상 고객이 최종적으로 계약한 차량인 C200 까브리올레에 한해 사후서비스(AS)만 가능하며 신차 추가교환이나 환불은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제조사 측이 반년 가까이 진정성 있는 대처를 하지 않고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특히 "매끄럽지 못한 사고차량 수리와 신차교환, 차량불량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해당 부서 책임자 면담을 요청했지만 통화조차 되지 않다가 반년 정도가 흐른 지난달 말에야 만날 수 있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지 않으려면 글로벌 기업과 어울리지 않는 서비스 체계를 반드시 시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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