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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리 주민들의 절규.."사드 배치 철회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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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성리 주민들의 절규.."사드 배치 철회가 정답"

    교회협 사드 배치 철회 평화기도회.."철회할 때까지 싸울 것"

    소성리 마을 입구에는 평화구역이라는 피켓이 있다.

     

    모든 게 평화로워보였다. 경북 성주로 가는 길목에는 푸르른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졌다. 하지만 순식간에 풍경이 변했다. 소성리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 푸르른 나무 대신 현수막과 피켓이 사람들을 반겼다. 평화로웠던 소성리 마을은 이렇게 순식간에 바뀌었다.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어왔다. 경기도 평택 대추리가 그랬고, 제주 강정마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경북 성주와 김천도 고통 중이다.

    사드 부지 선정되자, 순식간에 바뀐 소성리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마을 입구에 나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드 하나 때문에 주민들의 일상은 깨졌다.

     

    변화는 마을 주민에게도 찾아왔다. 소성리 마을 이장 이성주 씨는 "마을이 이렇게 변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사드가 이렇게 일상생활을 망가뜨릴지 몰랐다"고 말했다. 볼 일을 보다가도 비상상황이 생기면 마을회관으로 돌아와야 했다.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다.

    이성주 이장은 "도대체 사드를 왜 배치하려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미 사드의 비효율성이 드러난 마당에 말이다. 이 이장은 "서울과 수도권을 방어하지 못하는 무기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사드 배치는 철회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마을 입구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 역시 마찬가지. 평화롭던 마을은 사드라는 무기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망가졌다.

    마을 담벼락에는 사드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헬기 소음도 골칫거리다. 당초 미군은 트럭을 통해 사드 배치 관련한 장비들을 실어 날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육로를 통해 장비들을 반입할 수 없게 되자, 헬기를 이용했다. 문제는 이 헬기로 인해 소음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헬기가 오갔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민들은 여전히 마을회관에 모여, 사드 배치 소식을 예의주시했다. 활동가들의 도움도 컸다. 특히 종교단체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기자가 소성리 마을을 방문한 5일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와 정의평화목회자협의회(목정평). 예수살기 소속 목회자 50여 명이 소성리 마을을 방문했다. 뒤이어 천주교 신부들과 신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원불교 교무들은 아예 사드 부지로 가는 길목인 진밭교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교회협 등 소성리 마을 찾아 기도회


    교회협 등 진보권 목회자들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소성리 마을을 찾았다.

     

    교회협과 목정평, 예수살기 등 50여 명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열림교회 나핵집 목사는 기도회 설교에서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결정"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사드 배치의 불합리함이 드러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 목사는 이어 "성주 주민들이 참외밭에서 예전처럼 농사를 짓는 것이 바로 평화"라며 "기독교인들이 이런 세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성명을 발표하고,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막을 수 없음에도 국방부는 국민을 기만했다“며 사드 배치 백지화와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또 "국기문란을 자행한 관련 책임자들의 처벌과 미국의 내정간섭 중단"을 촉구했다.

    목회자들은 이어 사드 부지로 가는 길목인 진밭교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원불교 교무들을 찾아 끝까지 함께 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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