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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카타르 단교 사태, 장기화 될 가능성 높아"



중동/아프리카

    서정민 "카타르 단교 사태, 장기화 될 가능성 높아"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에도 영향 미칠 듯

    - 카타르, 아랍 국가들의 이란 적대행위 부당성 언급
    - 수니파 국가들, 이란 견제 차원에서 카타르 단교
    - 美 트럼프의 ‘친 사우디 행보’ 이란 견제 힘 실어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6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정관용>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리비아 이런 한 7개 나라가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한다라고 갑자기 선언해서 지금 파장이 대단한데요.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보죠. 중동 전문가죠.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 안녕하세요.

    ◆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왜 갑자기 이렇게 단교 선언이 나왔습니까?

    ◆ 서정민> 사우디 등 7개 아랍국가는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있다. 또 특히 이 카타르의 국왕이 군사학교 졸업식에서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을 정당화할 구실이 없다라고 언급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우디나 수니파 아랍 국가들은 이란이 핵 제재 해제 이후에 중동의 정치 역학이 다시 돌아오면서 이란이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이란을 견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카타르가 이란과 계속해서 접촉선을 유지해 놓고 있고 또 이란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7개국이 단절했는데요. 단순히 이번 사건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카타르는 다른 사우디 등 아랍 국가하고는 달리 중동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좀 중립적이고 또 객관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집트의 엘시시 대통령이 쿠데타로 집권을 했는데 이거에 대해서 카타르는 좀 부정적인 입장이었고요. 오히려 엘시시 정권이 테러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무슬림 형제단을 나름 지지하는 이런 입장을 표명해 왔기 때문에 지난 그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카타르가 취해 온 그런 입장에 대해서 사우디 등 7개 나라가 불쾌함을 표시한 그런 결과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 배경에는 수니파, 시아파의 갈등이 깔려 있는 거고?

    ◆ 서정민> 그렇습니다. 지금 뭐 이란이 이제 핵 제재 해제 이후 중동에 돌아오게 되면서 이란을 중심으로 해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 시아파 초승달이라고 하는 정치블록이 형성이 됐고요. 또 이에 대해서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이 이란의 세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서 소위 수니파 초승달을 또 이렇게 만들어서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이 수니파 대열에서 지금 카타르가 조금은 사우디의 어떤 의도와 맞지 않는 행동을 계속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라고 이제 분석을 할 수 있고요.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이 이렇게 긴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란은 어떤 성장 잠재력이 사우디보다 서너 배 큽니다. 인구도 네 배가 많고요. 자원도 산악국가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고. 수자원도 나름 있어서 농업이 가능하고 식량이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고요. 또 군사력에 있어서 사우디보다 상당히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런 그 이란이 그동안 37년 동안 제재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에서 맏형 노릇을 해 왔기 때문에 이것이 깨지는 상황에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미국이 여기서 어떤 역할을 했나요?

     



    ◆ 서정민>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전이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 완전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손을 들어줬다라고 이제 표현할 수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유세기간에도 이란과의 핵협상은 가장 멍청한 협상이었다라고 계속 언급을 해 왔었고요. 이란에 대해서 어떤 제재를 절대로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 대한 풀지 않을 것이다라고 공언해 왔고요. 어쨌든 이란의 어떤 그 중동 내 영향력 확대에 대해서 상당히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이 이제 사우디의 어떤 전략과 맞아떨어진 거죠. 그래서 사우디를 방문했을 동안에 여러 연설을 통해서 이란이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다라고 해서 이란과의 거리를 벌려놓았는데 여기에 이제 카타르가 이란이 강대국인 것을 우리가 좀 인정하고 이란에 대해서 지나친 적대행위는 정당화할 수 없다, 이런 발언을 하게 되니까 사우디로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 이 갈등은 더 고조될까요, 아니면 뭔가 좀 중재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서정민> 2014년에도 카타르가 무슬림 형제단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세 나라가 대사를 초치했고요. 그 사태가 7개월 정도 지속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7개 나라가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해버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번 사태 보다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볼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이제 우리도 상당히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 정관용> 기름값 뛰는 거 아닙니까, 기름값?

    ◆ 서정민> 기름값도 문제지만요. 우리가 지금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고요.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카타르입니다. 그래서 두 나라가 갈등이 벌어지게 될 경우 우리의 어떤 에너지 수급에 당장은 영향을 주지 않겠습니다만 앞으로 두 국가 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되면 우리로서도 상당히 유의 깊게 지켜봐야 될 상황입니다.

    ◇ 정관용> 먼 산 불 보듯 할 수는 없군요, 그렇죠?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도움 말씀 듣고 중동 정세, 계속 우리가 좀 귀추를 주목해서 봐야 되겠군요. 고맙습니다.

    ◆ 서정민>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의 서정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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