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지난 5월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들의 국내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명동과 동대문 등은 주춤한 반면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울대공원 등 우리국민들의 일상적인 여가활동 장소의 인기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7일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인 펑타이(PENGTA)가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을 기반으로 지난달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유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 지하철' 앱에서 중국의 주요 명절인 노동절과 단오절 연휴가 포함된 5월 한달 기간 약 66만 건의 관심 장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산 N서울타워'의 검색량이 가장 높았고 북촌한옥마을과 홍대가 뒤를 이었다.
남산 N서울타워와 북촌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명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관심 장소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그러나 여의도 한강공원이 4위로 지난해보다 33위 상승했고 서울대공원도 11위로 지난해와 비교해 53위나 급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적었던 이 두 장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쇼핑과 맛집 투어 중심이었던 유커 트렌드가 벚꽃 구경, 공원 산책 등 한국인들이 평소 자주 즐기는 일상의 여가활동으로까지 확장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제일기획은 설명했다.
이 밖에 부산 감천문화마을이 16위로 무려 200위나 상승했고 삼청동길이 새로 20위권에 진입했다.
감천문화마을의 인기는 유커의 행동 반경이 이제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 지방으로까지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고 삼청동길은 한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 관광 1번지로 꼽히는 명동은 작년 대비 10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명동과 함께 치킨집 등 닭 요리 음식점, 동대문 대형 패션몰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장소들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내려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제일기획은 ‘한국지하철’ 앱은 유커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국 지하철 지도 및 여행 정보 서비스로 201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15만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또 이번 분석결과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분위기지만 홍콩이나 대만 등 중국 외 중화권 관광객의 국내유입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한달 언어별 앱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간체 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지만 홍콩과 대만에서 주로 사용하는 번체 서비스 이용자는 68.9% 증가했다는 것이다.
점유율면에서도 번체 서비스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P이상 증가한 34%를 기록해 간체 사용자 점유율 약 57%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