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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수위 1%도 안올라…" 여전히 메마른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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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 수위 1%도 안올라…" 여전히 메마른 농심

    • 2017-06-07 12:15

    농어촌 공사 "가뭄 해갈되려면 앞으로 100mm는 더 와야…"

    이번에 내린 단비로 매마른 논과 밭은 어느정도 촉촉이 적셔졌지만, 부족한 강수량에 농민 민병태씨는 비가 그치자 곧바로 지하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정작업에 나섰다. (사진=고무성 기자)

     

    저수율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극심한 가뭄을 앓아온 경기도 안성의 마둔저수지 인근.

    7일 오전, 전날부터 내린 빗줄기에 매말랐던 논과 밭은 물기를 머금은 채 촉촉함을 유지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농민 민병태(75)씨의 마음은 마냥 편치만은 않다.

    민씨는 오후까지 내린다던 비가 오전 이른 시간에 그치자,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관정 작업에 다시금 팔을 걷어 붙였다.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긴 했지만, 몇 달째 이어진 극심한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마저 잠잠해져 마둔저수지의 수위는 단 1%도 올라가지 않았다.

    민씨는 "이번 비로는 먼지도 가라앉지 않을 뿐, 조금 더 와야 되는 데 앞으로 안오면 끝이다"라며 "비가 오긴 했지만 저수지 물이 하나도 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관정을 파러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내린 이번 비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mm 안팎.

    제주 산간에는 14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고, 서울과 남해안 일부에는 20mm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그 밖의 가뭄이 극심했던 충남 서부 등 내륙 대부분 지역에선 10mm 안팎에 그쳐 바짝 마른 지표면을 간신히 적시는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5일까지 올해 전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6.6mm로 평년의 53% 수준으로,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2번째로 적은 양이다.

    경기도 안성의 마둔저수지. 지난 5일 현재 마둔저수지의 저수율을 7.9%였으며, 이번 비에도 저수율은 1%도 올라가지 않았다. (사진=고무성 기자)

     

    전국 저수지들의 평균 저수율도 50.1%로 평년의 65.3%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경기는 31.8%, 충남은 45.9%, 전남은 49.8%로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2일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15mm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며, 가뭄이 심각한 지역, 특히 충남 지역은 10mm 정도밖에 안됐다"며 "경기남부, 충남서부, 전남남부 이런 쪽은 100mm 이상은 더 와야 가뭄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임시 관로를 통한 용수공급, 하상 굴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족한 농업용수를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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