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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섬나 “해외도피는 무자비한 공권력 때문”…8일 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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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섬나 “해외도피는 무자비한 공권력 때문”…8일 영장 청구

    해외도피 3년 만에 강제송환된 고 유벙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51) 씨가 7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섬나(51)씨가 프랑스 도피 3년 만에 강제송환됐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7일 새벽 3시 26분쯤(한국시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내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 여객기에서 현지 경찰로부터 유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곧바로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4시쯤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유씨는 인천지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왜 장기간 해외에서 도피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도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을 찾다가 해외의 다른 법으로부터라도 보호를 받고 싶어서 이제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49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평생 일을 하면서 살았고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은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횡령하거나 배임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울먹이면서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매일 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분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같이 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559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동생 혁기(45) 씨와 연락을 취했느냐는 질문에 "사건 이후로는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지검은 2014년 5월 혁기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으나 아직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프랑스 당국에 제시한 체포영장 상의 혐의는 유섬나씨가 대표로 있던 ㈜다판다, ㈜세모의 자금 80여억 원을 '허위가공 거래' 등을 통해 빼돌린 횡령 및 배임 혐의다.

    인천지검은 또한 유병언씨의 사진첩을 세모 그룹 계열사 운영자들이 고가에 매입함으로써 각 계열사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범행에 유씨가 가담한 혐의 및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횡령 과정에서 수억 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나라와 프랑스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체포영장 상의 혐의 이외의 혐의를 추가해 유씨를 기소하려면 프랑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천지검은 이르면 8일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영장 청구시한은 체포영장이 집행된지 48시간 내인 9일 새벽 3시 26분쯤까지다.

    인천지검은 일단 7일 밤 11시쯤까지 유씨에 대한 조사를 하고 나서 인천구치소에 구금한 뒤 8일 다시 유씨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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