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 부지 (사진=대구일보 제공)
국방부가 미군에 공여할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부지를 70만 평방미터로 계획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왜 이를 숨겨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가 최근까지도 이미 공여된 32만 평방미터 안에서 사드 6기를 충분히 배치할 수 있다며 부지 추가 공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 5일 청와대의 사드 보고 누락에 대한 추가 설명후 전혀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가 당초 지난해 7월 13일 사드 배치지역으로 발표한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의 경우 면적이 11만 6500평방미터에 불과하다.
여기에 사드 1개 포대 배치가 가능하다고 했던 것인데 주민들의 반발로 이 계획을 취소하고 롯데부지였던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하면서 32만 평방미터를 미군에 공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성산포대의 경우 고도가 높아 사드레이더 전파 피해를 막기 위한
완충지역이 거의 필요 없지만 평지인 성주골프장의 경우 완충지역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국방부가 이미 지난해 미군에 공여할 부지를 70만 평방미터로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왜 이처럼 넓은 부지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어 온갖 추측만 양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선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한 뒤 상황에 따라 사드 포대를 추가로 배치하기 위한 것 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 1개 포대는 미군이 운용하되 필요에 따라 우리 정부의 예산으로 사드를 더 사들여 우리 군이 운용토록 하겠다는 복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이 당초부터 넓은 부지를 무리하게 요구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성주골프장 전체 면적은 145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미군이 골프장의 절반 가량인 70만 평방미터를 사드부지로 내어달라고 요구해 계획에는 반영했지만 국민정서상 어렵다고 보고 일단 소규모환경영향평가로 끝낼 수 있는 32만 평방미터를 공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미군 입장에서는 사드 부지 자체가 골프장이어서 땅을 많이 공여받기를 희망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추가 공사 등에 대한 여론 눈치 보기 없이 기존 골프장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서둘렀던 국방부가 미군이 요청하는 대로 부지를 공여하기도 어렵고 강력한 요구를 아예 외면할 수도 없어
일단 일단 32만 평을 공여하되 상황에 따라 37만 평을 더 공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는 쪽으로 미군과 협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국방부가 성주 골프장 70만평을 미군에 공여하기로 계획했다는 청와대의 발표에 대해 국방부는 이틀째 입을 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