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도피 중이던 범죄자들이 한국과 베트남 경찰의 공조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8일 베트남 공안당국이 자국에서 검거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총책 오모(31)씨와 또 다른 사기범 소모(39)씨를 이날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놓고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한국인 5천716명으로부터 약 37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를 받고 있다.
오씨는 2013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베트남으로 도피해, 국내에 머물던 일당들이 검거된 이후에도 경찰을 피할 수 있었다.
소씨는 2012년 2월부터 7월까지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2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그는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3년 11월 베트남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이들의 수배를 요청하고 인터폴 국제공조 수사망을 통해 두 사람을 추적해, 이들이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베트남 공안 측에 협조를 요청했고 2015년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 설치된 연락데스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오씨와 소씨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통신수사 결과 등을 현지 공안에 전달한 호찌민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한국 경찰주재관, 베트남 공안부 소속 '코리안데스크'(한국인 사건을 전담하는 베트남 경찰관) 덕분에 범죄자 두 명 모두 각각 1월과 5월, 성공적으로 검거했다.
이날 두 명이 한국으로 송환되는 과정에는 베트남 경찰관 5명이 함께 오는 등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범죄자는 국외에서도 반드시 검거돼 처벌받는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